7만7천t급…2038년 샤를 드골호 대체 계획
마크롱 대통령이 차기 핵추진 항공모함의 이름을 공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차기 핵추진 항공모함이 '자유 프랑스'(France Libre)호로 확정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의 한 조선소에서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독립을 지키겠다는 의지"라며 "그렇기에 우리의 새로운 항공모함은 '자유 프랑스'라는 이름을 달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의지는 제약 없이 완전한 자율적 행동의 의지이며, 프랑스의 이익을 수호해야 할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우리 군대를 파견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이름에는 야만 앞에 맞서 조국을 구하기 위해 단결하고, 우리 국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 결의했던 해방 동지들의 기억이 담겨 있다"고도 설명했다.
'자유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항복한 본국 정부에 맞서 끝까지 저항을 이어가기 위해 조직된 프랑스의 망명 정부이자 저항 운동 단체를 의미한다. 당시 국방차관이었던 샤를 드골 장군이 영국 런던으로 망명해 주도했다.
차기 항공모함이 현재의 샤를 드골호를 대체한다는 점에서 두 함정의 이름엔 역사적 연결성이 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자유 프랑스'호는 샤를 드골호의 4만2천톤(t)보다 훨씬 큰 7만7천t급으로, 프랑스에서 건조된 군함 중 가장 큰 규모다. 길이도 샤를 드골호(261m)보다 긴 310m 규모로 건조된다.
차기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모형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대부분의 항공모함에서는 전투기를 출격시킨 후 회수를 위해 갑판을 재구성해야 하지만 '자유 프랑스'호에서는 전투기 출격과 회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엘리제궁은 자랑했다.
또 현재 2개인 캐터펄트(사출기) 레일을 3개로 늘려 탑재된 항공기 40대의 이륙 능력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 핵추진 항공모함이 곧 프랑스의 힘을 상징한다고 자부했다.
그는 "우리의 항공모함은 바로 프랑스"라며 "단순한 군함 그 이상으로, 필요한 경우 단독으로, 가능하다면 동맹국과 함께 행동하겠다는 결의와 헌신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또 "이 함정은 원자력 추진 시스템과 첨단 기술, 디지털화를 통해 바다 위에서 우리가 가진 최고의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국 해안에서 수천 ㎞ 떨어진 곳에 공군력, 해군력, 지휘 체계를 이처럼 결합해 투사할 수 있는 나라는 드물다"고 강조했다.
'자유 프랑스'호는 지금부터 건조돼 2038년 퇴역하는 샤를 드골호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건조 비용만 100억 유로(약 17조원)가 투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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