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결혼·출산의 장벽…우리 시대 가족은 '사치재'일까

¬ìФ´ë지

경제적 부담·사회문화적 압력 속 변화하는 가족 조명…신간 '가족이라는 사치'

[김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저출산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보통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23년 저출산·고령화위원회의 저출산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 40%가 '경제적 부담 및 소득 양극화'를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봤다.

그러나 가족학·인구학 전문가인 진미정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신간 '가족이라는 사치'에서 이러한 경제적 부담은 사실 사회문화적 요인에 더 가깝다고 진단한다.

자녀를 키우는 경제적 부담이 커진 것은 먹히고 입히는 비용 때문이 아니라 자녀에게 더 많은 교육적 자극, 더 좋은 건강, 더 좋은 외모를 제공하고자 하는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소위 '3대 등골 브레이커'로 불린다는 '드림 렌즈, 치아 교정, 성장 주사'가 그 단적인 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가는 해외여행이 필수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도 그렇다.

저자는 이 같은 현상에는 소셜미디어의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고 지적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상향 비교는 양육에 있어 엄마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이 같은 마음을 공략해 시장은 끊임없이 소비적인 양육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결혼과 출산에 있어서도 그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저자는 본다.

"멋진 장소에서의 연애, 비싼 선물, 1년 내내 준비하는 결혼식, 장기간의 해외 신혼여행 등이 SNS를 통해 공유된다. 대놓고 자랑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은근히 과시된다. 그걸 보는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연애하려면, 결혼하려면, 출산하려면 저 정도는 갖춰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런 경제적, 시간적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된다."

국가데이터처 2024년 사회조사에서도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자금이 부족해서', '직업이 없거나 고용이 불안정해서'라는 응답이 차례로 1, 2위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저자는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소득이 낮을수록 혼인과 출산의 기회에서도 멀어진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이는 가족과 함께 사는 삶에서도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빈곤과 관계적 빈곤이 짝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책은 이 밖에도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개인과 가족의 삶이 어떻게 바뀌고 있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무엇인지 폭넓게 다룬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또 하나는 '가족주의'다. 이는 개인의 성공과 가족의 성공이 분리되지 않는 현상으로, 가족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문화적 압력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가족주의의 압력으로 개인은 가족의 행복과 나의 행복 사이 갈림길에서 어떤 쪽을 택하든 구속과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이는 역설적으로 가족을 회피하게 만드는 신념이 된다고 지적한다.

"가족을 부담스러운 존재로 만들어 구성원의 사생활과 대립하게 만든다. (중략) 가족주의가 예전의 위상을 상실하자 결혼과 가족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추세는 그간 쌓여온 가족주의에 대한 무의식적 반감을 드러낸다."

김영사. 236쪽

kje@yna.co.kr

¹ì‹ 2026´ëª…궁금˜ì‹ ê°€

지ê¸ë°”로 AI가 분석˜ëŠ” 가•교¬ì£¼ 리포¸ë 받아보세

´ëª… œë‚˜ë¦¬ì˜¤ •인˜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