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비판에 아르헨 주재 이란 대사대리 추방…외교갈등 격화
아르헨티나 주재 이란대사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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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데 이어, 자국내 이란 최고위 외교 사절을 추방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 인포바에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이날 이란 대사관 대사대리를 맡고 있는 모센 솔타니 테헤라니 경제참사관을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하고 48시간 이내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앞서 아르헨티나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와중에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공식 지정한 것에 대해 이란 정권이 비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란 외무부가 발표한 성명에 아르헨티나와 최고 지도부를 향한 허위·모욕적·부적절한 비난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 조치가 이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란이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대인상조회(AMIA) 폭탄 테러 사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점도 관계 악화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아르헨티나는 1992년 이스라엘 대사관 폭탄 테러와 1994년 AMIA 테러의 배후에 이란 고위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사법 판단을 근거로 이번 결정을 정당화하고 있다. 두 사건은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결정을 "불법적이고 정당성이 없는 조치"로 규정하고 "이란 국민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 결정은 아르헨티나에 국제적 책임을 초래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란은 특히 아르헨티나의 조치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영향 아래 내려졌다고 주장하며, 이를 두 국가의 군사행동과 연결 지어 비판했다. 다만 AMIA 및 이스라엘 대사관 테러 사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반박은 내놓지 않았다.
현재 상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공세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긴장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취임 이후 친미·친이스라엘 외교 정책을 펼치며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공조를 강화해 왔으며, 최근에는 이란을 "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르헨티나의 이번 결정을 지지하며 "자유세계가 이란 정권과 그 네트워크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외교 마찰을 넘어, 양국 관계의 구조적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과거 테러 사건을 둘러싼 갈등과 최근 중동 전쟁 상황이 맞물리면서 외교적 긴장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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