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엑스-에너지 SMR 플랜트 조감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2023.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수혜주로 시장의 각광을 받고 있다.
과거 탈원전 기조의 여파로 뼈아픈 암흑기를 거쳤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해소할 중추적 인프라 기업으로 부상하며 시장의 기대를 입증해 내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장 대비 2.41% 오른 10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6% 이상 치솟은 11만2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주가는 올해 들어 10만원대에 안착하며 견조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두산에너빌리티는 문재인 정부에서 시행한 강도 높은 탈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존폐 기로에 섰던 기업이다.
신규 원전 수요가 줄며 수주 절벽에 직면하자 극심한 재무 위기가 덮쳤다. 회사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주가 추락이라는 혹독한 '보릿고개'를 겪어야 했다. 유동성 위기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2017년 7000명을 넘었던 임직원 수는 2021년 같은 시기 5000명대로 급감했다.
시장에서 원전 산업의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짙어지며 2007년 당시 14만원을 넘어서던 주가는 2020년 5000원대 밑으로 추락했다.
뼈아픈 과거지만 최근의 주가 랠리는 과거의 악몽을 지워내고 있다.
핵심 동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탄탄한 수주 모멘텀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를 7000억원 이상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감당할 가스 발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테마성 랠리와 달리, 실적이 주가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14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 수주 금액 역시 원자력 5조8000억원과 가스발전 5조3000억원을 포함해 14조를 웃돌 전망이다. 대형 원전은 물론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대신증권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대형 원전 및 SMR 부문의 수주 모멘텀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