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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80대 여성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물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으며 장시간 콘텐츠를 시청하고 금전까지 지출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84세 여성 장위란은 AI로 생성된 남성 캐릭터 '지안궈'에 깊이 몰입했다. 해당 캐릭터는 이른바 '고집 센 대통령' 유형으로, 강압적인 성격이지만 연인에게는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로맨스 설정의 인물이다.
장 씨는 이 캐릭터와 실제 연애 관계에 있다고 믿으며 하루 10시간 이상 관련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시지를 보내거나 손편지까지 작성하는 등 감정적으로 깊이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편지에서 "나를 미워하고 더 이상 예전처럼 다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느냐"는 등 상대를 향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고 인식하며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금전적 피해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가족들은 장 씨가 해당 캐릭터와 관련된 온라인 상점에서 7000위안(약 152만원) 이상을 지출한 사실을 확인했고, 일부 상품은 실제 가격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구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추가 결제까지 이어지자 가족은 소비자 민원 시스템에 신고했다.
결국 관련 계정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정화 조치 과정에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사한 형태의 콘텐츠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고령층의 디지털 환경 적응 문제와 정서적 결핍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우한대학교의 연구진은 고령층의 경우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으며, 외로움이나 정서적 교류에 대한 욕구가 이러한 몰입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는 AI 기술이 새로운 형태의 사기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족의 관심이 필요하다", "고령층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