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출산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증가와 통증에 시달리던 30대 미국 여성이 난치성 질환인 '지방부종(lipoedema)' 진단을 받았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출산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증가와 통증에 시달리던 30대 미국 여성이 난치성 질환인 '지방부종(lipoedema)'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미셸 키스(33·여)는 첫 아이를 출산한 뒤 급격한 체중 증가와 함께 만성적인 통증과 부기, 염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키스는 이를 단순 임신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생각하고 단식과 저칼로리 식단, 고강도 운동 등 온갖 다이어트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몸무게가 95㎏까지 늘어나는 동안에도 살은 전혀 빠지지 않았고, 오히려 팔다리가 타는 듯한 통증과 무거운 감각만 심해졌다. 여러 의사를 만났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키스는 우울증까지 겪게 됐다.
그러던 2023년, 키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증상이 지방부종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방부종은 피부 아래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만성 질환으로 주로 다리와 엉덩이, 팔 등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상체와 하체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후 전문의에게 지방부종을 확진받은 키스는 항염증 식단과 함께 최근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GLP-1' 계열 약물인 '마운자로' 투여를 병행했다. 그 결과 그녀는 1년여 만에 약 31㎏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키스는 "여전히 식단이 흐트러지거나 호르몬 변화가 있으면 통증이 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관리가 수월해졌다"며 "에너지가 더 많아져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방부종은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단순 비만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전문가들은 사춘기나 임신, 폐경 등 호르몬 변화와 가족력이 지방부종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지방부종은 완치법이 없고 압박 스타킹 착용이나 림프 마사지, 심한 경우 지방흡입술 등이 권장된다.
이처럼 치료법이 제한적인 가운데, 지방부종 환자에게 다이어트 약물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의료계에서는 키스의 사례처럼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ICL) 하빈더 차할 박사는 "GLP-1 계열 약물이 식욕 억제뿐만 아니라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과 부기가 완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부종의 원인과 치료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연구 자료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