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권력 서열 3위 줘룽타이 행정원장(총리 격)이 단교 이후 행정원장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공식 방문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8일 대만 중앙통신사를 인용해 전날 일본을 방문한 줘 원장이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체코의 경기를 관전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관람에는 주일대사 격인 리이양 주일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 리양 운동부장(장관)도 함께했다.
대만 행정부 수반인 행정원장이 일본을 방문한 건 일본과 대만이 단교한 1972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2004년 유시쿤 당시 행정원장이 미국을 방문하고 대만으로 돌아오던 중 태풍을 이유로 일본 오키나와현에 들른 적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첫 방일이다. 아사히는 “일본과 대만의 외교 관계가 끊긴 상황에서 현역 행정원장이 일본을 찾은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의 방일인 만큼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는 2022년 라이칭더 당시 부총통, 2025년 린자룽 외교부장 방일 당시에도 일본에 강하게 항의했다. 줘 원장의 행보에 대해 행정원 관계자는 “사적인 일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