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의 통합 기획 프로그램
4월 6일부터 4개월간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두산인문극장 2026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공연 3편의 연출가인 강량원(왼쪽부터), 이준우, 민새롬. (c)두사아트센터
올해 두산인문극장의 주제는 ‘신분류학’이다. 두산인문극장은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부터 하나의 주제를 공연·전시·강연으로 선보이는 통합 기획 프로그램. 그동안 빅데이터,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공정, 지역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2026년 두산인문극장은 과거의 기준과 상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기준을 새롭게 세우겠다는 고민에서 ‘신분류학’을 주제로 삼았다.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가 4월 6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린다.
공연은 연극 ‘모어 라이프’(4월 29일~5월 17일)로 포문을 연다. 지난해 2월 영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인공 신체로 되살아난 여성의 이야기다. 한국 공연의 연출을 맡은 민새롬 연출가는 “몸이 바뀌고 삶의 조건이 바뀌었을 때 우리는 여전히 같은 인간인지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극 ‘원칙’(5월 27일~6월 14일)은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가치관의 충돌과 세대 갈등을 그렸다. 이를 통해 공동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과 분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준우 연출가는 “누가 옳은가를 묻기 보다는 우리가 어떤 가치에 더 가까이 있는지를 묻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마지막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6월 24일~7월 12일)는 지난 2013년 두산인문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1인 35역의 모노드라마인 이 작품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역사·관계·맥락·권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존재의 모호성을 살펴본다. 강량원 연출가는 “분류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아 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할 때 샤로테의 삶이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시 ‘3개국어’(6월 24일~8월 1일)는 국적, 성별, 나이, 언어 등 인간을 규정하는 기존의 분류 체계에 질문을 던진다. 이외에도 오는 4월 6일부터 6월 29일까지 8차례 이어지는 강연은 정체성과 생물-무생물의 경계, 인공지능(AI) 등 지금 가장 뜨거운 주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이 마이크를 잡는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두산인문극장 2026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c)두사아트센터
4월은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문명과 야만 사이의 한국: 정체성에 대하여’(6일)를 시작으로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생물과 무생물: 경계를 허무는 생명과학의 시대’(13일), 이동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의 ’포스트휴먼 경계학: 사라지는 인간, 드러나는 비인간’(20일), 임종태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의 ‘서양과 동양의 과학: 그 이분법을 넘어서’(27일)가 진행된다. 6월에는 이상길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의 ‘미디어와 언론: 연결에서 파열로’(8일), 손화철 한동대 교양학부 교수의 ‘놀이의 죽음: 첨단기술 시대의 노동과 놀이’(15일), 전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의 ‘인공지능과 미래 예측: 판단하는 인간, 예측하는 기계’(22일), 김기창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유죄와 무죄: 그 연약한 구분’(29일)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