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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OTT 시대 영화 '왕사남' 흥행의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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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중원대 겸임교수)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데 그치지 않고 1000만 관객도 넘볼 줄은 미처 몰랐다. 연출자인 장항준 감독조차 간절히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성형하고 해외로 귀화까지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알아보고 출연 요청 쇄도가 엄청난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의 감독이 되었다. 제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AI) 플랫폼이라도 이러한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이는 두 가지 관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일단 장항준 감독의 전작들은 별로 흥행을 하지 못했다. 대부분 평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과거의 데이터 정리를 잘하는 AI는 당연히 신통치 않은 감독이라고 말할 것이다. 영화감독이기보다는 방송예능인으로 높이 평가할 만 했다. 영화감독의 입지는 줄어 있는 점을 본인도 여러 차례 인정했다. 아울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형식이나 내용에 대해서도 AI는 썩 좋게 다룰 이유가 없었다. 단종과 계유정난을 다룬 작품들은 많았는데 이는 거의 드라마였다. 아울러 단종을 독자적으로 다룬 작품도 없었다. 대부분 단종이 유배가기 전을 주로 다뤄졌을 뿐 유배지 청령포의 삶은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판단을 할 근거가 적었다. 마을 촌장 엄흥도를 등장시킨 최초의 영화이기에 더욱 이 영화의 흥행을 전망하기는 힘들었다. 관객들의 선호에 대한 검증 자료가 없었다. AI는 과거 데이터의 패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개봉 초기에 관객들의 선호는 영화 '휴민트'가 압도적이었다. 류승완 감독들이 전작은 모두 상업적으로 성공했을 뿐더러 '왕사남'보다 더 많은 제작비와 캐스팅 규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화 '휴민트'는 영화 '베를린'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도 컸다. 류승완 감독의 액신 장인의 면모에 신세경을 중심에 두고 박정민-조인성의 로맨스도 생각할 수 있으니 복합장르의 면모로 관객을 불러 모으기 유리해 보였다. 실제로 영화 '휴민트'보다 영화 '왕사남'은 홍보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고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갈수록 입소문과 뒷심이 붙어서 다른 영화들은 점유율을 줄일 때 '왕사남'은 더 점유율을 늘려갔다.

결국 기존의 데이터 자료 분석이나 패턴의 정리보다는 창작자의 기획력과 추진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을 다시 공감하게 했다. 익숙하지만 색다른 관점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말은 쉽지만 어려운 점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장항준 감독은 비극적인 단종의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바꾸고 상당 부분은 웃음과 훈훈함으로 채웠다. 더구나 단종이 241년 만에 복권된 사실과 엄흥도의 의로움과 선함을 행한 역사적 사실을 부각한 점은 여운을 더 진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흥미와 의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 되었다. 우선 시추에이션 셋팅(상황 설정)이 좋았다. 특히 유배 양반 유치전과 같이 오늘날 지역 경제 활성화이 고민과 맞물리는 점은 코믹과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주었다.

더구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한계도 넘어섰다. 한때는 극장 영화들이 OTT콘텐츠를 모방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는 점을 증명해주었다. OTT는 대개 자극적이고 과잉 흥분시키며 현실의 이면을 부정적으로 다루지만 '왕사남'은 비참한 상황에서도 선의지로 행하는 이들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부각했다. 이를 콘텐츠로 실현하려고 각 역할에 맞게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박지환, 안재홍 등을 배치한 것은 연기의 앙상블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었다. 각종 인터넷의 댓글 참여나 청령포 방문 소식들은 극장 관람의 동기부여를 강화했는데 이는 영화 '서울의 봄'의 심박수 챌린지, 영화 '파묘'의 숭헌 것 확인 챌린지와 비슷했다. OTT에 올라오긴 이전에 영화관을 가야할 이유를 주었다. 아무리 신선하고 획기적인 작품이라도 제작비가 과하면 실패한 영화가 된다. 작고 가벼운 참신한 영화들이 극장에서 여전히 성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왕사남 사례가 널리 영화계에 확산되면 좋을 이유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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