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아티스트 콘서트 첫 생중계… 스트리밍 톱10 성과
'100억원 투입' 공들인 무대 불구 자막지연 등 아쉬움도
국내 통신인프라 활용… 망 사용료 지불 논란 등 재점화
넷플릭스 'BTS 컴백 라이브 : ARIRANG' 이모저모. /그래픽=최헌정
넷플릭스가 생중계한 BTS(방탄소년단)의 컴백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넷플릭스가 단일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생중계한 것은 사상 최초로 이를 위해 100억원가량의 투자도 단행됐다. 그러나 국내 첫 생중계에 따른 자막 미스매칭, 불필요한 화면구성, 적절한 망 사용료에 대한 논란이 지속된다.
22일(현지시간) 167개국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의 콘텐츠 인기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은 전세계 스트리밍 톱10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지난 21일 생중계한 BTS 콘서트 영상을 다시보기용으로도 올려놨는데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은 물론 분쟁지역인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우크라이나에서도 1위에 오르며 총 77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이같은 파급력은 막강한 BTS 팬덤 덕분이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 따르면 BTS 팬덤인 '아미' 규모는 전세계 200여개국, 최대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넷플릭스는 BTS 콘서트를 국내 첫 생중계 대상으로 결정하고 약 100억원(업계 추정)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40TB(테라바이트) 서버 △108TB 촬영영상 △5067만 픽셀 LED(발광다이오드) △9660㎸A(킬로볼트암페어) 규모 전력 △5층 건물 높이·17m 너비 무대 △95㎞ 전력 케이블 △10개국 출신 글로벌 프로덕션팀 △200개 무전기 △124개 모니터 △16만4500㎏ 방송장비 등에 투자했다.
넷플릭스 측은 이후 한국에 라이브 사업설비 투자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외신 할리우드리포터는 "넷플릭스가 이번 BTS 컴백 콘서트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한계를 극복했다"며 "오랫동안 라이브 이벤트를 독점한 전통 방송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첫 생중계인 만큼 실수도 있었다. 콘서트 실황인데 넷플릭스 카메라는 주인공이 아닌 군중이나 무대장치를 비췄다. 또 노래보다 자막이 두 마디 늦어 공연집중을 방해했다는 빈축을 샀다.
무엇보다 BTS가 '군백기'(군+공백기)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무료로 진행한 콘서트를 넷플릭스가 독점 중계하면서 광고은 가져가고 트래픽 안정화, 품질유지 부담은 이동통신 3사에 떠넘겼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국내 자체 캐시서버(Open Connect Appliance·OCA)를 통해 평소에는 콘텐츠를 저장했다가 트래픽을 분산한다. 그러나 이번 생중계 방송에서는 이를 쓸 수 없어 국내 이통사들의 유·무선망을 동시에 빌렸다. 현장영상을 넷플릭스 데이터센터까지 전달하는 코어망은 안정적인 유선으로 하되 무선을 백업용으로 쓴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증가한 서버 트래픽을 보완하는데 국내 통신사들의 인프라 지원을 받은 셈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전세계 시청자를 고려해 평소보다 네트워크 용량을 크게 늘렸는데 이에 대한 고려가 적은 게 아쉽다"면서 "통신사 트래픽은 한정됐는데 소수 OTT나 구글 유튜브가 과점하면 일반 사용자들의 통신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정당한 사용 대가에 대한 명문화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통사들이 자사 고객이 몰리는 곳에 이동기지국을 추가 배치한 것이 당연하다는 지적, 넷플릭스 측이 앞서 SK브로드밴드 등과 협업을 통해 사용 대가를 일부 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