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스테이블코인주 주가동향/그래픽=김다나
한미 양국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이 주간 하락률을 두 자릿수로 키우며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비은행계 사업자들의 운신폭을 좁히는 미국발 입법 악재에 투자심리가 급랭하는 모양새다.
2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7일 카카오페이는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 대비 16.80% 내린 가격이다. NHN KCP는 1만7050원, 다날은 6430원으로 한 주간 각각 16.01%, 12.04%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92%, 코스닥 지수는 1.72% 하락했다.
삭풍은 뉴욕증시에서도 거셌다. 코인베이스(COIN)와 서클인터넷(CRCL·서클)의 27일(현지시간) 종가는 각각 161.14달러, 93.66달러로 전주 대비 각각 18.41%, 25.68% 급락했다. 주간 지수 하락률은 S&P500 2.12%, 나스닥 3.23%였다.
낙폭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두드러졌다. 클래리티(CLARITY·가상자산 시장구조화)법 입법을 논의 중인 미 상원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수정안을 마련하면서부터다.
코인데스크·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의원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활동에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허용하되, 단순 보유에 대해 보상을 지급하는 행위는 불허키로 했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과 협력해 USDC를 보유 중인 사용자에게 연 3%대 보상을 지급하는 사업을 운영, USDC 보급률을 높여온 바 있다.
미 상원의 수정조항이 그대로 입법될 경우 양사는 사업구조 수정이 불가피한 셈이다. 입법방향이 기존 금융권에 유리해졌다는 분석과 맞물려 코인베이스와 서클의 주가는 즉각 급락했고, 관련 우려는 미국 입법흐름에 맞춰 논의를 진행 중이던 타국으로 번졌다.
국내증시도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지연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 등이 겹쳐 스테이블코인주 투자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신 후보자는 과거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외환 거래 규정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지름길"로 표현한 바 있다.
클래리티법 수정안의 파급효과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댄 돌레브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클래리티법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것을 넘어,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방식으로든 은행 예금과 유사해지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들은 고객을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이자지급 상품 등에 연결하는 형태로 영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인베이스처럼 개별 기업은 사업전략에 따라 이번 합의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지만, 시장 성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법안 통과 분수령은 다음달로 지목된다. 주요 외신에선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이 무렵 표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승윤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입법 통과 변수는 가상자산 업계를 지원하는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페어셰이크(Fairshake)'"라며 "이달 중순 진행된 일리노이주 프라이머리에서 반대파 낙선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2억달러에 가까운 정치자금이 남아 올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