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6일(현지 시간) 제공한 사진에, 아르테미스 2호 오리온 우주선이 더 깊은 우주로 비행하면서 달과 지구가 관측되고 있다. 2026.04.07. /사진=민경찬
우주 탐사의 새 역사가 쓰였다. 달 탐사 임무를 맡은 '아르테미스Ⅱ'의 유인 캡슐인 오리온 우주선이 지난 1970년 아폴로13호가 세운 최장 비행 거리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우주비행사들은 그동안 미지의 영역이었던 달의 뒷면을 직접 관찰했고, 분화구와 고대 용암류, 달의 진화 과정에 따른 지형적 특징 등을 촬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사들과 한 통화에서 "우리는 달에 영구적인 거점을 세우고 화성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임무는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을 넘어 우주 자원을 선점하고 탐사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달 표면에서 전략자원을 채굴하고 소유권을 확보하는 '우주 개척시대'에 본격 접어든 것이다. 달에 매장된 광물자원의 잠재 가치는 적어도 수백경 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에 비행사들이 탐사한 달의 남극 부근의 태양빛이 전혀 미치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에는 얼음(물)과 헬륨-3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2030년 이전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겠다고 밝히는 등 국가간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이 중요한 협력국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탐사는 의미가 남다르다. 아르테미스Ⅱ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우주 방사선 측정 위성인 K-라드큐브(K-RadCube)가 실렸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만든 반도체가 탑재돼 극한의 환경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시험했다.
여기서 안주할 수는 없다. 세계 7대 우주 강국을 넘어 명실상부한 '우주 경제'의 핵심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달 착륙선과 화물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은 2030년을 목표로 차세대 발사체(KSLV-III) 개발 사업, 2032년을 목표로 한국형 달 착륙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아르테미스 협력'을 발판 삼아 심우주 항법과 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우주 자원 채굴에 대비해 우리가 보유한 연료전지, 원격 로봇제어 기술을 우주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는 연구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