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7.07포인트(4.73%) 내린 5181.8로, 코스닥 지수는 39.74포인트(3.48%) 하락한 1101.77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5원 오른 151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3.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중동전쟁 발발 후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365억5000만달러(약 54조원)를 국내 증시에서 빼갔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위험 회피와 차익 실현 매도로 3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증시 중 유독 코스피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우려된다. 중동전쟁 이후 4월 7일까지 코스피지수의 평균 일중 변동성은 3.8%로 중국(1.3%), 대만(2.3%), 일본(2.4%)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지수보다 높았다. 변동성 증가로 시장 안정화 조치인 사이드카 발동도 빈번해졌다. 올해 코스피에서는 13번, 코스닥에서는 9번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우려스럽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3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3조5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이 5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은 신용을 통한 투자가 주가 조정시 하락폭을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달 초 신용융자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평균 손실률은 일반 투자자의 2.3배로 집계됐다.
금융 당국은 변동성 확대 상황에서 신용융자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을 활용한 '빚투'와 주가하락시 반대매매 위험을 경고하고 관련 리스크 차단에 나서야 한다. 증권사별 신용공여 한도를 점검해 과열시 신규 신용매수를 조기에 줄이고 소득 대비 과도한 신용대출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빚투는 변동성 확대국면에서 손실과 강제청산을 증폭시킬 수 있다. 당국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은행 신용대출, 저축은행 스탁론, 카드사 카드론 등 잠재적인 빚투 경로도 점검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산이 적어 몰빵·빚투 비중이 큰 청년들이 하락장에서 큰 손실로 자산형성 기회를 잃고 자산 격차가 확대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