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대산 석유화학단지 직원들에 "인력감축 없다" 재확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충청남도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진행 중인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을 앞두고 임직원에게 위로금 성격의 기본급 기준 '500%의 보상'과 '100%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 조직 재편 과정에서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인력 이탈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 임직원 설명회를 열고 기본급 기준 총 500% 수준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의 불안감 해소와 동기 부여를 위한 결정이다.
격려금은 합작법인(JV)이 출범하는 9월 이전 기본급의 100%를 먼저 지급하고, 이후 4년간 매년 100%씩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일시 보상으로 인한 대규모 인력 이탈 방지와 조직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평가다.
조직 개편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오는 6월 1일 임직원들은 분할 법인인 '롯데대산석화(가칭)'로 먼저 소속을 이동한 뒤, 9월 1일 자로 HD현대케미칼과 통합된 신규 합작법인으로 최종 소속이 변경된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 인원들은 4~5년간 이 합작법인으로 '파견'된 뒤 본사로 복귀하는 형태인 반면 롯데케미칼 임직원은 신규 법인으로 완전히 소속을 옮기게 된다.
합작법인은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해 영업은 롯데 측이, 생산은 현대 측이 맡고 3년 주기로 역할을 교대하는 구조다.
가장 핵심적인 쟁점인 고용과 처우에 대해서는 '100% 고용 승계' 원칙이 재확인됐다. 인위적인 인력 감축 없이 기존 근로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급여와 수당, 복리후생, 직급(GL) 제도, 승진 체계도 롯데케미칼 기준을 유지한다. 연차와 근속기간도 모두 인정된다.
근무 환경은 일부 조정된다. 서울 근무자의 경우 강남구 도곡동 소재 사무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전 테크센터 인력은 당분간 기존 근무지를 유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합작법인 산하에 신설되는 별도 독립 연구소로 확대 이전할 계획이다.
다만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 측의 평가 체계와 데이터 시스템, 복지 기금, 노동조합 등에서 양사 간 차이가 있는 만큼 우선 9월 1일까지 물리적 통합부터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물리적 통합부터 해야 화학적 통합으로 넘어가지 않겠냐"며 "현재 양사는 9월 1일 전까지 제도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 통합 TFT(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주요 쟁점을 매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지난해 11월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공장 통폐합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석유화학업계 최초 사업재편안이다. 이어 지난달 말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하고, 분할 신설회사와 HD현대케미칼 간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재편안을 구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