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싱글파이어 머니쇼'에서 'FIRE 를 위한 ETF 투자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4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300조원을 넘어서고 불과 3개월 만에 100조원 늘었다.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TF 순자산은 176조원으로 44%를 차지한다. ETF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다시 투자금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 6000' 탈환에도 ETF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부동산에 치우쳐 있던 재테크 패러다임이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해 실시한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는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재테크 방식으로 주식이 부동산을 따돌리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지난달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 30.7%가 ETF에 투자하고 있었다.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투자가 쉽다는 점은 ETF의 장점이지만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구조가 복잡하고 위험한 상품에도 쉽게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TF 투자 경험자 가운데 이런 고위험 ETF 투자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42%에 달했다.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 업계 '제살깎기' 수수료 경쟁이라는 그림자도 있다. 이는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진다. 또 증시에서 ETF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특정 악재 발생에 따른 ETF의 기계적 매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속가능한 투자 수단으로 ETF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상품 구조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을 실질화하고 편입 자산과 세금 등 비용 구조를 투명하게 공시하게 해야 한다. 독창적인 상품에 대해 배타적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거래량이 미미한 상품 등을 퇴출하는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기업의 성과가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도, ETF 시장 확대도 어렵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규제 완화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