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분기 실적위크
전년보다 6%↑ 신기록 전망… 기업대출·증권계열 선전
지방 3사도 16% 증가기대, 생산적금융 건전성 관리 과제
주요 금융지주 1분기 당기순이익/그래픽=김현정
이번주에 국내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보다 줄었음에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를 기준으로 5조원 넘는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기업대출을 대폭 늘렸고 증시호황에 힘입어 증권 계열사의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오는 23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24일 각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5조2371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이 예상된다.
매년 최대실적을 경신한 금융지주지만 올해 실적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우선 이자이익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기업대출이 늘고 NIM(순이자마진)이 올랐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 619조926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9444억원(0.3%) 감소했다.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1조7027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708조697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조8893억원(1.8%) 늘었다. 아울러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4대 금융지주의 1분기말 NIM은 전년 말보다 1~2bp(1bp=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증권시장 호황에 힘입어 수수료이익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 자회사들뿐 아니라 은행부문에서도 ETF(상장지수펀드)나 ELD(지수연동예금)를 통한 수수료이익이나 신탁이익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 거점을 둔 BNK·JB·iM금융지주 3사는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전년보다 약 16% 증가한 5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1분기에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들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이 어느 정도 정상화해서다.
그럼에도 금융권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증권시장의 호황이 주춤하면 증권 계열사의 실적도 평년 수준으로 뒷걸음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주 산하의 보험 계열사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시 은행 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도 있다.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금융이 앞으로 건전성 부담으로 되돌아올 것이란 우려도 있다. 공격적으로 늘린 기업대출이 경기상황에 따라 1~2년 후에는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한 번 늘어난 이익은 쉽게 줄어들지 않기에 호실적 흐름은 전반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가계에서 기업과 증시로 자금을 더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는 금융지주가 앞으로 몇 년간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