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수 10년 만에 성과
지난해 15조7833억… 영업이익률 9.7% '역대 최고'
오디오 세계 1위 이어 전장부문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
삼성전자의 인수 후 하만의 실적 추이/그래픽=임종철
이재용 회장(사진)의 결단으로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오디오뿐만 아니라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사업을 집중육성하면서 매출은 2배 이상 뛰었고 영업이익은 연이어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 JBL은 탄생 80주년을 자축하고 기술혁신의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를 22~23일 이틀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다.
현재 하만의 모태인 하만카돈은 1953년 미국에서 설립돼 1969년 JBL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오디오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했고 이듬해 3월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당시 인수가는 9조4000억원(약 80억달러)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외국기업 M&A(인수·합병) 역사상 최대규모였다.
삼성전자는 첨단기술이 접목되는 미래형 자동차의 전장부품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았고 하만을 거점으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콕핏, 카오디오 시스템 등 하만의 핵심 전장 솔루션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비롯한 각종 오디오제품이 삼성의 첨단 IT(정보기술) 부품기술, 제조역량과 결합해 안정적인 하드웨어 공급기반을 확보했다"며 "삼성전자 역시 하만의 전장 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엑시노스 오토칩,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스마트카와 스마트홈 분야에서 기술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장기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만의 전장부품들은 삼성전자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원활한 온라인 접속, 신속한 차량제어, 전세계 오지 어디서나 가능한 위성전화 등 세계 최고수준의 커넥티드카 기능을 구현했다. 동시에 80년간 쌓아온 하만의 음향기술도 삼성전자 TV·가전·모바일에 적용돼 IT 완제품 세계 1위를 휩쓰는 데 기여했다.
특히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은 7조1034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매출은 15조7833억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2023년 1조원을 돌파한 영업이익은 2025년 1조5311억원으로 9.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 무대음향 등 전문 오디오와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도 모두 세계 1위다. 이 중 전장부문 매출은 10조~11조원 수준으로 세계 유수의 자동차부품사들이 경쟁하는 전장분야에서도 세계 40위권이다.
하만 인수를 결단한 이 회장은 지속적으로 추가투자를 결정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하만은 지난해 5월에 미국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했다. 마시모 오디오사업부는 B&W(바워스앤드윌킨스) 스피커 부문 및 데논, 마란츠, 폴크오디오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카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했다.
이어 12월에는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 규모로 독일 전장기업 ZF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사업부를 인수했다. ZF의 ADAS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스마트카메라 모듈분야에서 세계 1위로 20년 넘게 방대한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헝가리에 1억3118만유로(약 2300억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R&D(연구·개발)센터와 하만의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