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강력한 한파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2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전력 수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잠정안에서 2040년 연중 최대 전력수요를 138.2GW(연간소비 694.1TWh)로 전망했다. 현재(약 100GW 수준)보다 최대 1.4배 늘어난 규모다. 2년 전 11차 계획의 2038년 전망치보다 10% 이상 상향된 수치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산업 등 구조적 요인을 반영한 결과다.
이는 글로벌 흐름과 맞물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최소 2배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4~5배라는 전망도 나온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경우 약 15GW(대형 원전 10기)의 전력이 요구된다. 여기에 전기차 보급과 산업·수송·건물 부문의 전기화도 한몫한다.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논의의 핵심은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 구축이다. AI와 반도체 산업에는 24시간 끊김 없는 고품질 전력이 필수다. 날씨와 계절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 재생에너지에 더해 원전을 포함한 기저발전을 중심에 두고 균형 잡힌 조합이 절실하다.
송전망 확충도 시급하다. 송전선로 인허가 지연과 주민 반발로 전력망 병목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어떤 전력투자도 무용지물로 만든다. 피크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수요관리도 정교하게 해야 한다. 전기차 충전, 시간대별 요금제, 차량-전력망 연계(V2G) 등을 통해 수요 분산에 속도를 내야 한다.
한국은 주변국 전력망과 연결되지 않은 '에너지 섬'이다. 전력 부족은 요금 급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국가활동 전반을 제약한다. 선제적이고 충분한 공급 여력을 확보하는 게 합리적이다. 정부는 투명한 의견 수렴을 거치되, 이념과 이해관계에 갇힌 소모적 논쟁을 넘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