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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피해기업 대출금리 낮춥니다”...금융권도 비상대응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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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5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피해 발생 시 즉각적으로 기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현지 진출 기업, 수출 유관 기업을 대상으로 피해가 생길 경우 대출금리를 1%포인트 낮추고, 긴급 경영자금도 최대 10억원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역시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융을 총동원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100조원 이상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는 최근 이란 사태로 촉발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대응해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 체계를 즉각 가동했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와 핵심 경영진이 참여하는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며 환율·금리·유가 등 주요 지표를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유지한 채 주간 단위 점검에 돌입했다. 향후 상황이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주재하는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특히 중동 관련 수출·해외 진출 기업의 유동성 위축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가장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은행은 총 12조원 규모의 긴급 특별 금융지원을 편성했다. 피해 기업에 최대 5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만기 도래 여신에 대해 최장 1년 이내 기한 연장, 6개월 이내 분할 상환 유예, 최대 1.0%포인트 금리 감면 등을 실시한다.

KB국민은행은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분쟁 지역 진출 기업과 수출입 실적 보유 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최고 1.0%포인트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피해 규모 이내에서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 및 시설복구자금을 지원한다.

신한은행도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피해 규모 범위 내 최대 10억원의 운전자금 및 시설복구자금을 지원한다. 최고 1.0%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3개월 이내 만기 도래 대출에 대해서는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기한 연장을 돕는다.

각 금융지주는 현지 근무 직원의 안전 확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은 두바이·바레인 등 중동 지역 근무 직원에 대한 비상연락망과 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했다. 아울러 분쟁 상황을 틈탄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전산 시스템 안정성과 정보보호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일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이란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수출 경쟁력 강화 지원자금과 중소·중견 지원자금 등을 통해 피해 기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수출 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에 운영자금 최대 500억원, 시설자금 최대 1000억원을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수출입은행도 현재 운영 중인 위기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이 프로그램은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연 2.2%의 낮은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 프로그램이다. 올해 7조원을 지원할 예정인데 이란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도 빗장을 열어줄 계획이다.

금융위는 “필요시 100조원 플러스 알파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 기존에 마련된 금융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안정 프로그램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경색될 경우를 대비해 만든 제도다.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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