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높아진 바이오 줄이고
상승세 탄 반도체 비중 확대
종목별 밸류에이션 상황따라
하반기엔 옥석 가리기 나설 듯
코스피 6000 시대가 열리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코스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연초까지 포트폴리오 상단을 차지하던 바이오 종목을 덜어내고 반도체와 증권·인프라스트럭처 관련 종목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액티브 ETF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가 시장 전망을 반영해 종목과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상품이다. 이런 특성상 최근 포트폴리오 변화는 운용사들의 향후 시장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읽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KODEX 200액티브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이 연초 47.12%에서 51.38%로 높아졌다. 현대차와 SK스퀘어 비중도 소폭 상향됐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주가가 함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는 지주사 SK스퀘어는 편입 주식을 늘리기도 했다.
반면 바이오주는 추가적으로 담기보다는 관망에 가까운 전략을 보였다. 연초 이후 반도체 중심의 률 개선 흐름에 베팅하는 대신 바이오 섹터는 기존 비중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한 모습이다. 권구황 삼성자산운용 인덱스퀀트운용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개선세가 예상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오버웨이트 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Q 200액티브 역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을 넘긴 가운데 현대차와 미래에셋증권의 편입 주식 수와 비중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 상승으로 편입된 주식 수가 소폭 줄었음에도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현대차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초 1.93%에서 지난달 27일에는 2.95%까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주가 상승과 주식 수 확대에 힘입어 연초 대비 비중이 두 배로 높아졌다.
코스피를 비교 지수로 삼는 상품들도 마찬가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피액티브는 연초와 비교해 포트폴리오에 파두(3.83%), 미래에셋증권(3.73%), HD건설기계(2.73%) 등을 새롭게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다. 반면 연초 6~7위권 비중으로 담았던 알테오젠(3.52%), 에이비엘바이오(3.51%) 등 바이오 종목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됐다. 최근에는 셀트리온까지 편입 종목에서 빠지면서 포트폴리오에서 바이오 종목은 완전히 사라졌다. 반대로 반도체 종목 비중은 확대했다.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은 연초 23.03%에서 24.03%로, 삼성전자는 18.97%에서 21.67%로 각각 비중이 높아졌다. SK스퀘어 편입 비중을 연초의 2.5배 수준인 5%까지 끌어올린 점도 눈에 띈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바이오 섹터는 지난 1월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와 상대적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포지션을 정리했다"며 "빈자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파두와 증시 거래대금 급증으로 직격 수혜를 보는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재편했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 코스피액티브 ETF는 타임폴리오 대비 변동폭은 크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 종목의 비중이 소폭 높아졌다. SK스퀘어 보유 주식 수를 두 배 높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무게를 실은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만큼 향후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고려한 비중 조절에도 나설 방침이다. 권 팀장은 "주가 상승 속도가 실적 개선 속도를 일부 선반영한 측면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