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최고가격 대폭 인상
유류세 인하폭 확 늘렸지만
소비자가격 2000원 넘을 듯
정부, 나프타 전량 수출 제한
李 "에너지절약 적극 동참을"
27일부터 정유사가 전국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 최고가격이 210원씩 인상된다. 지난 2주간 상승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고 유종별로 ℓ당 65~87원을 낮췄지만 공급원가 상승 추세를 상쇄하지는 못한 셈이다. 주유소들이 공급가에 보통 100원 안팎의 마진을 붙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휘발유와 경유 소비자가격은 ℓ당 2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유류세 인하 조치를 5월 말까지 연장하고 인하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휘발유는 인하율을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각각 높인다.
이번 조치로 ℓ당 유류세는 휘발유 698원, 경유 436원이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유류세가 휘발유는 이전보다 65원, 경유는 87원 내려갈 전망이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에 따른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31일 국무회의에 상정하되 27일부터 소급 적용할 계획이다. 현행법상 유류세는 최대 37%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이란 전쟁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지불하는 최종 가격은 공급가 인상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고시를 통해 27일 0시부터 2주간 ℓ당 최고가격이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조정된다고 밝혔다. 세 가지 유종이 나란히 종전보다 210원씩 올랐다. 이 가격에는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돼 있다. 정부는 또 나프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나프타 전량에 대해 수출제한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2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국민 여러분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에너지 절약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에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 김금이 기자 /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