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위안화로 결제 확산
국제화 속도 예상보다 빨라
중동 긴장 속 위안화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위안화 결제 관련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결제 비중이 실제보다 과소 집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산하 주아랍에미리트 중국대사관 경제상무처가 로이드 리스트 보도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약 200만달러이며 해당 금액을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다고 지난 2일 언급한 이후 관련 종목이 상승 곡선을 나타냈다.
3일 중국석유공사(CNPC)의 금융 자회사인 CNPC 캐피털은 선전 증시에서 장중 최대 10%까지 상승했다. 중국의 주요 결제 서비스 기업 라카라 페이먼트와 핀테크 기업 선전 폼스 신트론도 각각 최대 7.9%, 9.4%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은 7일에도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달러 중심인 국제 결제의 대안으로 위안화가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한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긴장이 국제 자금 흐름을 중국 쪽으로 이동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실제보다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다수의 위안화 거래가 중국이 자체 구축한 국경 간 위안화 결제 시스템(CIPS)으로 처리되면서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SWIFT) 통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중국 위안화가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