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에너지는 중동산 쓰지 않지만
사태 장기화시 발전 단가 영향 불가피
“중동 상황 엄중…영향 최소화 노력”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중동 정세 관련 에너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미국 사이의 교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에너지 공기업 등과 함께 비상 상황 점검에 나섰다. 사태가 장기화해 유가가 급등할 경우 전기 요금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대응에 나선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일 이호현 2차관 주재로 ‘에너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가 전력 수급 현황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뒤 에너지비상대응반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및 발전 공기업 5사가 참석했다.
기후부는 이란 사태가 당장 전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발전 공기업이 사용하는 직도입 액화천연가스(LNG)는 중동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유가가 크게 뛰어도 통상 전력시장에는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돼 여유가 있다.
문제는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때다. 이란이 본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유가는 물론 LNG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LNG 가격 상승으로 발전 단가가 급등했던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동 지역에는 발전 공기업 해외사업장도 상당수 분포하고 있다. 기후부는 산하 기관 파견 인력의 안전과 현지 동향을 면밀히 파악한 뒤 직원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현재 중동 정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에너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기후부와 전력 공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