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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클수록 좋은 거 아니었어?…‘N가’ 폐렴구균 백신의 함정[안경진의 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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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성 폐렴,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

65세 이상은 23가 다당질백신 무료 접종 가능

폐렴 예방 효과 뛰어난 단백접합백신, 본인 부담

국내 최다 혈청형 보유 21가 단백접합백신 출시

클립아트코리아

“폐렴으로 입원까지 했다더니, 얼굴이 반쪽 됐네. ”

“백신을 맞아서 그나마 경미하게 지나간거래. 설마, 안 맞은 건 아니지?”

지하철에서 우연히 어르신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됐습니다. 바이오부 기자답게 ‘백신’이란 단어에 꽂힌 셈이죠.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부인이자 대만의 유명 배우였던 쉬시위안(徐熙媛·48)이 지난해 독감에 따른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이후 ‘폐렴 공포’는 고령층을 덮쳤습니다. 폐렴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전체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65세 미만이라도 당뇨병이나 만성 심장질환, 폐 질환이 있으면 건강한 성인 대비 폐렴구균성 폐렴 발병 위험이 3~9.8배 높고 암 환자는 최대 12.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폐렴구균성 폐렴 발생률과 치명률 모두 증가하는 만큼,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죠. 세균성 폐렴의 약 69%를 차지하는 폐렴구균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거든요.

2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20’(왼쪽)과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캡박시브’ 제품의 모습. 사진 제공=한국화이자제약·한국MSD

그런데 막상 백신을 맞으려면 백신 앞에 붙는 ‘숫자’와 가격 차이 탓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폐렴구균 백신 중 23가 다당질백신(PPSV23)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돼 있습니다.

PPSV23의 경우 접종 이력이 없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죠. 1991년부터 국내에서 사용됐고, 이름처럼 2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에 대한 면역을 제공합니다. 백신을 부를 때 ‘N가’라고 표기된 숫자는 항원의 개수를 나타내거든요. 폐렴구균 항원의 혈청형은 알려진 것만 90여 종이 넘는데, 모든 항원을 분리하기는 어렵다 보니 제약사들은 감염을 잘 일으키는 항원을 선별해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PCV)은 제품에 따라 13~21가지 항원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돼있지 않아 본인 부담으로 맞아야 합니다. 20가지 혈청형을 방어하는 ‘프리베나20’은 접종비가 11만~16만 원대로 형성돼 있죠. 이달 초 국내에 출시된 ‘캡박시브’는 국내 허가된 PCV 중 가장 많은 21가지 혈청형을 포함해, 15만~20만 원선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기죠. 숫자가 클수록 예방할 수 있는 병원체가 많아진다면, 가격도 그에 비례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무료 백신(PPSV23)보다 포함된 혈청형이 적은 PCV가 왜 더 비쌀까요? 그 이유는 백신이 우리 몸속 면역세포를 깨우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균의 껍질인 다당질 항원에 기반한 PPSV23은 B세포만을 자극해 T세포 비의존성 면역반응을 일으킵니다. 항체는 만들어내지만 우리 몸에 침입자를 각인시키는 ‘면역 기억’ 반응은 형성하지 못하죠. 혈청형 범위는 넓지만, 시간이 지나면 면역 효과가 시들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PCV는 다당질 항원에 운반 단백질을 결합한 형태로, T세포 의존성 면역반응을 유도합니다. 덕분에 강력한 항체 생성은 물론, 면역 기억을 형성해 한 번의 접종으로도 장기간 지속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감염병 전문가들은 소아뿐 아니라 성인에서도 폐렴 예방 효과가 제한적인 PPSV23 대신, PCV 접종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방식의 백신만 지원하는 현재 방식으론 고령층의 폐렴을 충분히 예방하기 어렵다는 거죠. 소득 수준에 따른 접종률 차이가 형평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숫자가 주는 착시에서 벗어나, 면역반응의 질을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비급여 백신은 병원마다 접종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건강e음’에서 의료기관 간 비급여 가격을 확인·비교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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