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사퇴 밝힌 뒤 이틀 만 복귀
장동혁 ‘전권 위임’ 약속 결정적
“근본 변화 필요...모든 책임질 것”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달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회의와 6·3 지방선거 공천 면접 심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직에 복귀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어제 저녁 당 대표께서 공천혁신을 완수해 달라며 공천관리위원장인 저에게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그 권한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염치없지만 다시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천을 통해 당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커, 결과적으로 그 과정에서 저의 선택이 당에 또 다른 부담이 되었음을 인정한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당이 어려운 시기에 자리를 내려놓는 모습 자체가 국민과 당원들께는 또 하나의 실망으로 비춰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의 복귀에는 전권을 맡기겠다는 장동혁 대표의 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장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위원장님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시 공관위를 이끌어 혁신 공천을 완성해달라”고 이 위원장을 설득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정치적으로 심각한 위기 속에 있고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작은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라며 “의사가 심장이 멈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전기충격을 가하듯이 지금 우리 당에도 그 정도의 결단과 충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에 의해 존망이 위태로울 수준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향후 공천 절차에 관해 “필요한 결단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 경쟁이 없는 곳에는 경쟁을 만들고 정치의 문을 청년과 전문가에게 더 크게 열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