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까지 결제 가능
외국인 접근성 크게 개선
영국 런던에 위치한 FTSE 러셀 본사 전경. 사진 제공=FTSE러셀
한국은행이 거액결제시스템인 ‘한은금융망(BOK-Wire+)’ 운영 시간을 대폭 연장한다. 글로벌 채권시장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비한 인프라 정비에 나선 것이다.
한은은 29일 한은금융망 운영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5시 30분에서 오전 9시~오후 8시까지로 2시간 30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30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결정은 오는 4월 1일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한국은행은 2025년 8월부터 운영시간 연장을 추진해 왔으며, 참가기관과 함께 관련 IT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를 완료했다.
운영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요국 거액결제시스템과의 중첩 시간대가 확대돼 국가 간 지급결제 효율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 등 시차가 있는 지역 투자자의 국내 거래 대기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시차와 결제 마감 시간 제약으로 외환 동시결제 시스템을 통해 확보한 원화 자금을 당일 채권 결제에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결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당일 환전 후 당일 채권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WGBI 편입 이후 유입될 글로벌 자금의 시장 안착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채권 시장의 연계성이 강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화와 유동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운영시간 연장은 우리 금융시장의 국제적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조치”라며 “앞으로도 거액결제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시장 안정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추진 중인 원화 국제화 정책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과도 맞물린다. 시장에서는 결제 인프라 개선이 외환·자본시장 개방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