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기업 펀더멘탈 조명 가능성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치솟고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이번주 증시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1.59포인트(0.40%) 하락한 5438.87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 부담감을 키운 중동 전쟁 장기화와 구글 ‘터보퀀트’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장중 한 때 5200대까지 밀렸지만, 터보퀀트에 대한 우려를 다소 해소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는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을 한 차례 더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전쟁 긴장감은 다소 해소된듯 보였지만 미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병력을 포함한 수천 명의 미군이 중동으로 집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긴장감은 다시 최고조를 향해 치닫고 있다.
전쟁 장기화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져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다보니 국제 유가 변동성에 취약할 것이라고 판단한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총 30조 382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2월 이후 순매도 규모는 51조 4557억 원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의 ‘팔자’는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대형 반도체주에도 집중돼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6일 기준 48.90%로 2013년 10월 1일(48.87%) 이후 12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는 한 외국인의 투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양상에 더해 미국 경제 지표에 따라 증시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가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군사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하락 압력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제지표로는 다음 달 3일에 나올 3월 고용보고서가 중요 지표로 꼽힌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지난 2월 고용 쇼크를 딛고 반등했을지가 관건이다. 당시에는 파업과 한파 등으로 전달 대비 9만 2000명 급감한 바 있다. 시장은 3월의 경우 4만 8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31일 발표되는 2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를 시작으로 4월 1일과 2일 잇달아 공개되는 ADP 민간 고용지표와 2월 소매판매,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주목할 만하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미국 노동시장과 소비, 제조업 경기 흐름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월 초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시장의 시선은 전쟁 같은 매크로 변수에서 기업 펀더멘털로 다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시장 주도주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술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국면은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심리적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된 하락 구간이며, 양 국이 휴전 국면으로 진입한다면 글로벌 매크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걷히며 금융 시장 변동성 역시 완화될 것”이라며 “대외 변수의 노이즈를 걷어내고 한국 증시의 내부 궤적을 바라보면 반등의 시그널이 포착된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빅사이클 하에서의 주가 고점은 영업이익률 정점과 유사한 시기에 형성되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정점은 2027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기업 이익 성장에 기반한 지수 장기 상승 추세에서 코스피는 월간 기준으로 최대 -12%(평균 -5%)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국면에서 일반적인 조정 기간은 1개월(최장 3개월)”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