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고층’-포스코 ‘분담금 0’
한강변 ‘브랜드 벨트’ 확보 경쟁
2년 3개월만에 정비사업 맞붙어
래미안 일루체라 조감도. 사진 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 수주를 놓고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공사비 자체는 4434억 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한강변 핵심 입지를 확보해 ‘브랜드 벨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양사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라는 평가다. 양사가 재건축 수주전에서 맞붙는 건 약 2년 3개월 만으로, 2024년 부산 촉진2-1구역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까지 한달 반가량 남은 가운데 삼성물산은 180m 초고층 ‘랜드마크’를, 포스코이앤씨는 ‘분담금 제로’를 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마감 2주 전 현금 보증금을 선납하고 송치영 사장이 현장을 직접 찾는 등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후분양, 저금리 사업비 조달, 공사비 인상 제로 등의 파격 제안도 했다. 가구당 2억 원 수준의 금융 지원까지 더해 사실상 ‘조합원 분담금 제로’를 약속한 셈이다.
더반포 오티에르 투시도. 사진 제공=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은 반포 일대 12개 단지의 수주시공에 참여하며 ‘반포 재건축의 강자’로 굳어진 브랜드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원베일리’ 등 통합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 등을 내세우고 있다. 180m 초고층 랜드마크를 포함한 차별화된 설계안도 공개했다. 업계 유일의 최고 신용등급(AA+)을 기반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금융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에 100% 한강 조망은 양사가 공통적으로 제안했다.
승기를 누가 잡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2024년 1조 3000억 원의 공사비가 걸린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벌어졌던 수주전에서는 이번처럼 파격 조건을 제시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을 확보했다. 당시 득표차는 약 40표에 불과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의 브랜드 선호도는 삼성물산 ‘래미안’이 높겠지만 공사비 인상 이슈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제적 부담이 적은 포스코이앤씨를 선택하는 조합원도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신반포 19·25차를 중심으로 한신진일, 잠원CJ까지 묶는 통합 재건축 프로젝트다. 최고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공사비는 약 4434억 원이다. 단지명으로 삼성물산은 ‘래미안 일루체라’, 포스코이앤씨는 ‘더반포 오티에르’를 제시했다. 시공사는 내달 30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선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