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
AI 시대에 음성 중요성 강조
전 세계 통신사에 협력 제안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26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바르셀로나(스페인)=장민권 기자】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를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나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일상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진화된 보이스 에이전트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음성이 우리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인간적인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사람중심 AI’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이 같이 말했다. LG유플러스 뿐 아니라 LG그룹에서 MWC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은 홍 대표가 처음이다.
홍 대표는 최근 해외에 거주하는 아들로부터 ‘할아버지가 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달받은 경험을 소개했다. 문자나 이메일로는 느낄 수 없는 벅찬 감정의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음성의 힘에 주목했다.
홍 대표는 “수많은 기술 혁신에도 통화 경험은 거의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고 어느 순간부터는 전화 통화가 불편한 일이 돼 버렸다”며 “우리는 음성이 다시 한번 사람들을 연결하는 본질적인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AI 콜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스팸과 같은 의심 신호를 미리 감지하고, 통화의 맥락 속에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등의 익시오의 안심 기능들을 알렸다. 통화 중에 AI를 호출해 궁금한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편의 기능도 소개했다.
홍 대표는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LG그룹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기반으로 익시오의 온디바이스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시오를 통한 통화경험 향상을 통해 고객추천지수(NPS)가 상승하고, 익시오 이용자의 고객 이탈률도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명령만 수행하는 AI 비서 역할에서 벗어나 대화 내용을 이해하고 스스로 할 일을 찾아 나서는 익시오의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홍 대표는 엄마가 예전에 해줬던 음식의 맛을 그리워하는 가족들이 익시오를 통해 ‘맛을 내는 엄마의 비밀 레시피’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틀기도 했다. 익시오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레시피의 비밀을 찾아 나가지만, 결국 그 맛을 완성한 것은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간의 만남(연결)이었다는 내용으로, LG유플러스의 사람 중심 AI 철학을 담았다.
홍 대표는 “스마트 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AI 에이전트, 심지어 피지컬 AI까지 수많은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에는 음성이 그 중심에서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대표는 이 같은 비전을 완성하기 위한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익시오는 한국이 추진하는 AI 대중화의 대표적 사례로 성장의 발판을 다져나가고 있지만 범용 AI 비서로 도약하는 여정은 LG유플러스의 노력 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음성 통화에 대한 새로운 표준이며 모두를 위한 AI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통신사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면 통신사가 음성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드는 글로벌 AI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LG유플러스가 꿈꾸는 미래에 공감했다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