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저가 매수세 유입 속에 급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 과정에서 코스피가 5000선 부근까지 밀리며 밸류에이션 하단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향후 증시 방향은 전쟁 장기화 여부와 국제유가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36p(9.63%) 오른 5583.90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3.09% 오른 5250.92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5715.30까지 오르며 12%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도 137.97p(14.10%) 오른 1116.41로 마감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6307선에서 이달 4일 5093선까지 밀리며 약 19% 급락했다. 단기간 낙폭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이날은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분 일부를 만회했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2조251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07억원, 1조9090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급락 과정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이 집중됐던 반도체 대형주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11.27%, SK하이닉스는 10.84%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갈등이 단기간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은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물밑 접촉을 시도하며 분쟁 종식 조건을 논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의 핵심 변수로 전쟁 장기화 여부를 꼽는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되며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중동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급락 과정에서 코스피가 선행 주가비율(PER) 8배 수준인 5000선 부근까지 밀리며 상당 부분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전쟁이 단기 충돌에 그칠 경우 추가 급락보다는 변동성 장세 이후 점진적인 안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국무회의에서 사태 장기화시 100조원 규모로 증시 안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하면서 투자심리의 하방을 지지했다"며 "전일 급락 장세에서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E) 8배 부근인 5000선 구간의 지지력을 확인했고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반영한 지지선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