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남서 90㎞ 해상 어선 화재
승선원 10명 중 8명 구조
화재 7시간 만에 선체 전소 후 침몰
해경 함정·헬기 동원 수색
14일 제주 차귀도 남서쪽 약 90㎞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탄 상태에서 해경이 구조 및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길은 이날 오후 4시 53분께 완전히 잡혔지만 선체는 화재로 인한 심각한 손상으로 오후 5시 44분께 결국 침몰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차귀도 남서쪽 원해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발생한 화재로 선박이 사고 발생 약 7시간 만에 침몰하고 선원 2명이 실종돼 해경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58분께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 남서쪽 약 90㎞ 해상에서 한림 선적 근해자망 어선 A호(29t)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선원 10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이 긴급 구조에 나서 이 가운데 8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선내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선원 2명(50대)의 생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신고 접수 약 50여 분 만인 오전 10시 50분께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선체 상부에서 시작된 불길이 이미 선체 대부분으로 번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선체의 약 80%가량이 불에 탄 상태였으며 화재 열기와 잔해물로 인해 구조대의 선내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어선이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로 제작돼 불이 쉽게 꺼지지 않아 진화 작업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해경은 헬기와 경비함정, 관공선 등 구조 세력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사고 해역에는 해경과 유관기관, 민간 선박 등 모두 11척의 선박과 항공기 3대가 투입됐다.
불길은 14일 오후 4시 53분께 완전히 잡혔지만 선체는 화재로 인한 심각한 손상으로 오후 5시 44분께 결국 침몰했다.
해경은 완진 이후 리프트백을 설치하고 구조대원을 투입해 선미 쪽 선원 침실을 확인하려 했으나 선체 붕괴가 심해 내부 진입이 어려워 선내 확인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오전 10시께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 남서쪽 약 90㎞ 해상에서 한림선적 A호(29t·근해자망·승선원 10명)에 화재가 발생해 해경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구조된 선원 8명은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선원 6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연기를 흡입해 가슴 통증을 호소한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은 해경 헬기와 소방 헬기를 통해 제주시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선원 4명은 건강 상태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경 경비정을 통해 이날 밤 제주항으로 입항했다.
해경은 현재 함정 8척을 투입해 침몰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5해리 해역에서 야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초속 2~3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약 1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다. 수심은 약 80m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선원 2명이 선실에서 쉬고 있었다는 선장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진압 이후 선내 확인을 시도했지만 선체 붕괴로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현재 실종 선원 2명에 대한 수색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