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퇴직금을 제외한 기준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을 포함하면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최고액을 기록했다.
18일 기준 2025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주요 기업 경영진 보수를 집계한 결과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에서 총 248억4100만원을 수령해 ‘연봉 1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한화에서 각각 50억4000만원씩, 한화비전에서 46억8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한화비전에서 보수를 새롭게 수령하면서 총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한화 측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인수·합병(M&A),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사업 지원 역할 등을 반영해 보수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에서 138억25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39억1800만원을 받아 총 177억4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총 174억61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차에서 90억100만원, 기아 54억원, 현대모비스 30억6000만원을 받았으며 기아에서 처음 보수를 수령하면서 전년 대비 51.6% 증가했다. 현대차는 “직무,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총 157억3500만원을 받았다. 효성에서 101억9900만원, 효성중공업 25억원, 효성티앤씨 24억3800만원, 효성ITX 5억9800만원 등이다. 전년 대비 64.8% 증가한 규모다. 효성 측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9억93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일부 계열사 실적 부진과 비상경영에 따른 임원 급여 반납, 상여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총 145억7818만원으로 전년 대비 42.7%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사업 규모 확대와 책임경영 강화가 반영된 결과다.
이 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2억5000만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71억27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58억5000만원,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45억4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퇴직금을 포함한 기준에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총 466억4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풍산홀딩스에서 397억9300만원, 풍산에서 68억52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 가운데 퇴직소득 350억3500만원이 포함됐다. 류 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직 수행에 집중하기 위해 풍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상위권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163억원을 수령했으며, 주가 상승에 따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평가액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