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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이겠지" 했다간 늦는다… 위암 최고의 예방법은 '내시경' [Weekend 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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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3만명이 고통받는 위암

조기진단 덕에 생존율 78%까지 급증

국립암센터 윤홍만 위암센터장 '3계명'

헬리코박터 감염되면 적극 치료하고

금연은 필수… 짠 음식 섭취량 줄여야

오는 3월 21일은 '암예방의 날'이다. 암의 발생을 막고 조기 치료를 독려하기 위해 지정된 암예방의 날을 맞아 한국인에게 가장 숙명적인 질환으로 꼽히는 '위암'의 현주소를 진단해 본다.

위암은 오랜 시간 국내 암 발생률 최상위권을 지켜온 '국민병'이지만, 최근 의료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국가 검진 시스템의 고도화로 정복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19일 국립암센터 윤홍만 위암센터장(사진)과 위암의 발생 지형도와 최신 치료 전략에 대해 알아 봤다.

■'데이터'가 증명하는 조기 검진의 위력

위암은 여전히 한국 사회를 위협하는 주요 질환이다. '2023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 발생자 수는 2만9000여명에 이른다.

전체 암종을 기준으로 남자에서 3번째, 여자에서 5번째로 많았다. 지난 1999년부터 2023년 까지의 자료를 보면 1999년 2만여명에서 점차 증가해 2011년 3만200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후 2020년 코로나 당시 2만6000명 정도로 감소했으나 2011년 이후 발생자 수는 3만여명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연령 보정 발생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이 시작된 1999년 이후로 위암 검진은 2005년 39.4%에서 2023년 77.5%로 증가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진단 시 국소 위암의 비율은 2005년 51.7%에서 2022년 69.8%로 18.1%p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8.4%에 달했으며, 이는 2001년부터 2005년 사이에 진단받은 환자의 생존율 58.0%에 비해 20.4%p 향상된 수치이다. 이는 국가암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국소 위암의 비율을 높여 환자의 생존율을 높였음을 보여 준다. 인구 구조를 반영한 연령보정발생률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생존의 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이다. 조기 발견이 완치율로 직결된다는 사실이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이에 대해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의 공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한다. 그는 "국가 암 검진이 본격화된 2005년 약 39%였던 위암 검진율이 2023년 77%를 넘어서며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며 "이 기간 진단 시 국소 위암(조기 위암) 비중이 18%p 이상 상승했고, 5년 상대 생존율 역시 과거 58%에서 현재 78.4%로 20%p 넘게 뛰어올랐다"고 강조했다.

위암 정복의 최대 걸림돌은 특유의 '침묵'이다. 위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있더라도 일반적인 위염과 구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윤 센터장은 "상복부 동통을 동반한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이미 병변이 진행된 상태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한다. 특히 그는 "위암과 동반된 위염으로 인한 통증은 제산제로 일시 호전되기도 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방치하는 원인이 된다"며 "증상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내시경을 받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치료의 진화, '제거'를 넘어 '보존'으로

최근 위암 수술의 핵심 키워드는 '기능 보존'이다. 과거에는 암의 완전 절제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환자가 수술 후 얼마나 정상적인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윤 센터장은 "조기 위암이 위 중간에 있는 경우 덤핑 증후군 예방을 위해 유문을 보존하는 수액절제술을 시행하고, 상부에 있는 경우 위 전체를 떼는 대신 상부만 절제하는 방식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립암센터는 감시림프절 절제술을 위암에 적용해 위 절제 범위를 최소화하는 연구를 주도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술 방식 역시 최소 침습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윤 센터장은 "다기관 임상 연구를 통해 복강경 수술이 개복과 대등한 생존율을 보이면서도 통증과 회복 속도 등 삶의 질 면에서 우월함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위암 환자들에게도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라는 새로운 무기가 쥐어졌다. 이전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던 환자들이 최신 항암 요법을 통해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위암 권위자가 제안하는 '위암 예방 3계명'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환자에게는 '식단 관리'라는 두 번째 수술이 기다리고 있다. 위 절제 후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너무 빠르게 내려가 발생하는 덤핑 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 급선무다. 윤 센터장은 "유문이 보존되지 않는 수술의 경우 과식을 피하고 식사 시간을 최대한 천천히 가져야 한다"며 "달거나 짠 음식,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는 행위는 덤핑 증후군을 유발하는 지름길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퇴원 후 약 한 달간의 회복기를 거쳐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 근력 저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센터장은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예방 수칙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첫째로 헬리코박터 감염 확인 시 제균 치료를 적극 권고하며, 둘째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셋째로 짠 음식과 훈제, 염장 식품을 줄이는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젊은 층에 대해 "최근 40세 미만 환자가 줄고는 있으나, 가족력이 있거나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시경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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