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항공안전 점검에 나서며 안전관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항공사들은 안전인력 확충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정부는 감독 인력을 늘려 취약 현장 중심의 관리체계를 구축해 국민이 보다 안심하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0일,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항공안전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파라타항공, 에어제타 등 12개 항공사 CEO가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최근 중동 정세와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하계 스케줄에 대비해 항공안전 동향을 점검하고, 선제적인 안전관리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대비 항공사고 및 준사고 건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운항량 증가와 항공기 시스템 복잡화, 국제 분쟁 및 기후변화 등으로 새로운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항공기 100만 운항당 사고·준사고 건수는 2024년 3.8건에서 2025년 1.8건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운항 횟수는 52만6000회에서 54만2000회로 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활주로 이탈·침범, 항공기 화재, 비행 중 제어곤란, 지형충돌, 고장·결함, 공중충돌, 공항 내 안전 등 8대 위험관리 항목을 중심으로 안전관리 방향을 제시하고 항공사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등 산업 구조 변화와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확대, 기종 다변화가 진행되는 만큼 항공안전감독관을 기존 40명에서 53명으로 대폭 확충해 데이터 기반의 취약 현장 중심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항공사들도 자체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다. 각 사는 조종사와 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확충, 충분한 정비시간 확보, 지속적인 안전투자 확대 등을 담은 2026년도 안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결합 항공사의 경우 안전 매뉴얼과 훈련체계, 관련 시스템을 조기에 단일화하고 사전 교육을 강화해 과도기 인적 오류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LCC 역시 조종사 훈련 강화와 기종 현대화를 통해 성장 규모에 걸맞은 안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항공안전협의회'도 열린다. 협의회에는 기상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항공안전기술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해 항공안전정책 선언문에 서명하고, 항공안전 데이터 및 정보 공유 협력 강화를 위한 협약도 체결한다.
홍지선 국토부 제2차관은 "중동 상황과 고유가·고환율 등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큰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 우려가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 급등으로 국민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항공사들의 자구노력을 통해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정부도 항공운송산업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