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김동관 부자, 신재생 미래가치에 베팅
"주주가치 제고·소액주주 부담 경감 효과"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 본사. 한화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가 핵심 자회사인 한화솔루션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한도를 꽉 채워 참여한다. 배정 물량 100%에 더해 초과청약 한도(20%)까지 모두 소화하기로 하면서, 납입 규모만 8400억원을 웃돈다. 한화그룹 오너가(家)가 한화솔루션의 미래 성장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는 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루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 ㈜한화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 대표이사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54.0%를 보유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한화는 자기주식을 제외한 지분율(36.664%)에 따라 배정된 신주 2111만8546주 전량을 주당 3만3300원에 인수한다. 여기에 초과청약 최대 한도인 20%까지 추가 참여해 총 인수 예정 주식 수는 2534만2255주, 납입금액은 약 8439억원에 달한다.
발행가액은 오는 6월 17일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실권주 규모에 따라 최종 인수 물량과 납입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한화 대주주가 주력 자회사인 한화솔루션(지분율 36.664%)의 재무건전성 강화와 사업경쟁력 제고 계획에 전폭적으로 공감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대주주가 한도까지 청약에 나서면서 소액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 이사회는 외부 기관의 평가 자료를 근거로 한화솔루션의 내재가치를 산정한 결과, 이번 유상증자 참여가 투자 성 측면에서 충분한 타당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한화솔루션이 영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고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결정적이었다.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화석연료와 LNG 중심의 전통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신재생에너지의 전략적 가치가 한층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화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 재원을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재무안정성과 사업역량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중장기 사업전략 추진에도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의 미래 성장성과 가치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라며 "회사의 펀더멘탈과 성장전략이 시장에 충분히 전달되고 신뢰 기반이 확립될 수 있도록 ㈜한화 및 한화솔루션 주주들과의 소통을 한층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5월 14일이며, 구주주 청약은 6월 22~23일, 일반공모 청약은 6월 25~26일 이뤄진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1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