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견인기를 사용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 웨이보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병원의 치료 방식을 모방한 일명 '목매달기 운동'이 새로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망 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해당 운동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목매달기 운동'이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 이는 나무 등에 줄을 걸어 머리를 고정한 뒤, 신체 전체를 공중에 매달아 경추 통증을 완화하려는 방식이다.
본래 이 운동은 중국의 노년층 사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도심 내 공원에서는 노인들이 나무에 줄을 걸고 머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발을 띄운 뒤, 시계추처럼 몸을 흔드는 모습을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행동을 따라 하는 젊은 층이 늘며 단체로 모여 해당 운동을 실시하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이런 유행의 배경에는 중국 내 경추 질환의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추 건강 백서'에 따르면 중국 내 경추 질환자는 2억 명을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40% 이상이 30세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당 운동을 직접 경험한 참여자들은 해당 운동이 병원에서 시행하는 경추 견인 치료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고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운동이 의학적 치료와는 무관한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했다.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경추 견인은 의료진의 감독하에 각도, 무게, 운동 시간 등을 정밀하게 조절하여 진행되며, 보통 체중의 10~15% 수준의 하중만 가해진다. 반면 '목매달기 운동'은 신체 전체의 하중이 목에 집중될 뿐만 아니라 흔들림이나 비틀림 동작까지 가해져 경추 탈구 또는 골절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인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충칭에서는 50대 남성이 해당 운동을 시도하던 중 질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동부전구 공군병원 재활의학과의 선임 치료사는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에 강한 하중을 가할 경우 혈관과 신경을 자극해 어지럼증이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척추 손상이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해당 운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보기만 해도 위험해 보인다", "그냥 아프면 병원을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