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해군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전을 시작했다고 미군이 11일(현지시간)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청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모든 기뢰부설함은 모두 바닷속에 수장됐다고 강조했다.
이란 기뢰부설함은 모두 격침됐고, 이제는 해협에 설치한 기뢰만 제거하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제 호르무즈 해협(장애물들)을 청소하는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아울러 이란의 기뢰부설함 28척 모두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 이 글을 올리기 수분 전 미 해군 군함들이 해협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악시오스는 익명의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다수의' 미 해군 군함들이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국영 TV는 곧바로 이란 군 관계자가 관련 내용을 부인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란이 반박했지만 미국은 군함 통과를 공식 확인했다.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란 전쟁 이후 처음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중부사령부 소속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를 위한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해군 유도 미사일 구축함 2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이는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임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아울러 수중 드론을 포함한 미군 자산이 며칠 안에 추가로 기뢰 제거 작전에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오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과정을 시작했다"며 "조만간 해운업계와 이 안전한 항로를 공유해 자유로운 상업적 운송 흐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뢰제거 작업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개시됐다.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버틴다고 해도 호르무즈 해협은 뚫릴 것이란 점을 인지시켜 이란을 무장해제시키려는 시도인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이슬라마바드 협상은 해협 문제에 관한 입장 차로 교착됐다.
기뢰 제거는 이란이 가진 핵심 카드를 무력화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는 그동안 이란이 가진 카드가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 외에는 없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