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셰바즈 샤리프(오른쪽) 파키스탄 총리가 이란과 종전 협상을 위해 이슬라마바드를 찾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
미국과 종전협상이 '실무급 논의(expert-level)'에 진입했다고 이란 측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고위급 간에 큰 원칙이 합의되고, 이제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단계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이란 측은 이날 정부의 공식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양국 협상이 경제, 군사, 법률, 핵 문제 등 각 분과별 위원회를 구성해 실무자와 전문가들이 논의하는 실무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양측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 중이다.
이란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현재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최종적인 기술적 세부 사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 요구 조건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의 조건인 동결 자금 해제 등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설정됐음을 시사한다.
큰 원칙(가이드라인)에서 양측이 합의함에 따라 이 합의를 언제, 어떻게, 어떤 절차로 이행할 것인지를 놓고 군사, 금융, 핵 전문가들이 협상을 시작했음을 뜻한다.
이란이 3월부터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다는 미군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기뢰 제거 일정이나 동결 자금 이체 경로 등이 실무 논의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 단계로의 진입은 양측 협상이 정치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 이행의 영역으로 들어왔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세부 사항이 중요하다면서 실무자 협상의 세부 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정치적 결단을 뒤흔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브래드 쿠퍼 전 미군 중부사령관은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업도 양측의 정치적 합의에 따라 개시된 것으로 분석했다.
쿠퍼 전 사령관은 이런 군사적 조처는 정치적 합의 없이는 불가능한 실무 영역이라면서 전문가들이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양측이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뢰 제거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고, 중부사령부는 이를 위해 미 군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