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기관 평가서 제주도 이름 올려
한라도서관 제주어 동화구연도 우수과제
세대 잇는 지역어 프로그램 높은 평가
제주특별자치도가 10일 서울 영등포구립선유도서관에서 열린 ‘2026 도서관의 날’ 기념식에서 도서관발전종합계획 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국가도서관위원장상을 받았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실시한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2025년 추진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한라도서관이 운영한 제주어 동화구연 프로그램도 우수과제로 뽑히며 제주 도서관 정책의 현장 성과를 함께 인정받았다.
제주도는 10일 서울 영등포구립선유도서관에서 열린 '제4회 도서관의 날' 기념행사에서 우수기관 수여 트로피인 국가도서관위원장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중앙행정기관 31개와 광역지방자치단체 17개 등 모두 48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종합계획과의 부합도와 이행 충실도, 목표 달성도를 종합해 우수기관을 가렸다.
제주도는 2년 연속 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도서관 정책을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공서비스로 다듬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지역 사회의 지식 접근성과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도서관 정책이 꾸준히 성과를 냈다는 평가이다.
특히 한라도서관이 운영한 제주어 동화구연 프로그램 '어르신이 들려주는 제주어 이야기'는 종합계획 추진과제 가운데 '세대공감 프로그램 확대' 부문 우수 추진과제로 선정됐다.
제주시 위파크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한라도서관 전경. 한라도서관이 운영한 제주어 동화구연 프로그램 '어르신이 들려주는 제주어 이야기'는 세대공감 프로그램 확대 부문 우수 추진과제로 선정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이 프로그램은 지역 어르신이 직접 제주어로 동화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단순 독서 프로그램이 아니라 제주어를 다음 세대와 나누고 세대 사이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라질 수 있는 지역어를 생활 속 문화 프로그램으로 되살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도서관은 책을 빌리거나 공부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기억을 보존하고 세대를 잇고 문화 격차를 줄이는 생활 인프라 성격도 함께 갖는다. 이번 평가는 제주도가 이런 흐름에 맞춰 도서관 기능을 넓혀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지운 한라도서관장은 "제주어를 매개로 세대 간 정서적 공감을 이끌고 제주 고유문화를 넓힌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도민 삶 속에 지식과 문화가 흐르는 도서관을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