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이 스웨덴 스톡홀름의 왕립극장에서 열린 '노벨 낭독의 밤' 행사에 참여해 참가자들과 대담하고 있다. 뉴시스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프로그램 발표 전경. 아비뇽 페스티벌 홈페이지. 뉴스1
영화 '군체' 제작보고회.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5월 칸, 7월 아비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영화와 공연이 잇따라 전세계 관객과 만난다. 칸과 아비뇽은 세계적 권위의 영화·공연 축제다. 이 무대에 K콘텐츠가 세계 주요 예술 축제의 중심에 서며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의 경쟁 부문 진출은 지난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한국 장편영화가 한 편도 초청되지 못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이 될지 기대된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항구마을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황정민·조인성·정호연과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제작비 500억원대의 기대작으로, 나 감독이 2016년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나 감독은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광이다. 남은 시간 분발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주연을 맡은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는 이번 작품으로 칸에 첫 입성한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아시아 감독으로는 2006년 왕자웨이 이후 두 번째다.
오는 7월 4일 개막하는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는 한국 공연예술이 전면에 나선다. 한국어가 '초청언어'로 선정되며 단일 국가 언어 기준 최초, 아시아 언어권에서도 첫 사례다. 총 7개 단체 9개 작품이 공식 프로그램에 초청됐다. 한국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지난 1998년 '아시아의 열망' 이후 약 28년 만이다.
특히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낭독 공연이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의 출연으로 교황청 명예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국제 입센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구자하 작가의 작품도 공연된다. 그의 대표작인 하마티아 3부작 중 '쿠쿠'와 '한국 연극의 역사', '하리보 김치'가 관객과 만난다.
관객 참여형 공연 '코끼리들이 웃는다'(연출 이진엽)의 '물질',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바키'(연출 이경성)의 '섬 이야기', 기후 위기를 다룬 '허 프로젝트'(안무 허성임)의 '1도씨', 전통연희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리퀴드 사운드'(연출 이인보)의 '긴: 연희해체프로젝트 I', 톨스토이 단편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이자람의 '눈, 눈, 눈'이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