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4.07. ks@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국내 증시 대표 반도체주를 순매수하며 반도체 업종으로 자금을 다시 돌리고 있다. 중동 리스크 완화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다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할 변수로 2·4분기 실적과 메모리 가격 흐름을 꼽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1조6564억원을 순매수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1조4326억원을 사들였고 삼성전자우도 4162억원 순매수하며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기관은 SK하이닉스를 1조4996억원 순매수해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260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6조9182억원, SK하이닉스를 2조9835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로 다시 향하는 배경에는 업황 개선 기대가 자리한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 내 대표 수출주이자 대형주라는 점에서 지수 반등 국면마다 외국인 자금이 가장 먼저 유입되는 업종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이 61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최대 19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4월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130만원에서 190만원 수준이다. HBM 시장 지배력과 일반 메모리 가격 상승이 동시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 수혜가 기대된다. 여기에 파운드리 적자 축소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 여부가 향후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점 역시 업황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2000조원에 도달했다"며 "예상 대비 높을 단기 이익 성장의 기울기, 장기 계약으로의 구조 전환 속 장기화될 사이클의 가치 등이 주가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