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첫 출근
추경엔 "종합적 협의 필요" 말아껴
이솔 기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사진)가 3일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며 “우리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재정을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히 도려내고 최대한 고효율을 창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지방의 골목골목, 국민 삶의 구석구석까지 온기가 닿도록 재정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이혜훈 전 후보자가 낙마한 지 한 달여 만에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박 후보자는 재정 효율화를 강조하면서도 ‘초혁신 경제’를 뒷받침하는 적극 재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구조적 복합 위기 속에서도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 모두가 초혁신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할 경제 과제로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초혁신 경제 클러스터(산업단지)를 육성해 경제 성장의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규모와 사이즈를 잘 키우는 것이 결국 재정 건전성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대통령실 및 정부 부처와의 종합적 협의 속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자는 “기획예산처의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가 국가 전략의 새로운 설계”라며 “대한민국 미래 설계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민주주의와 여야의 재정 협치도 언급했다. 그는 “국회의 예산 심사권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여당 주도의 예산 처리도 안 된다”며 “국회의 충분한 심의를 거쳐 가장 적확한 곳에 재정이 투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 지명 직전까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한 박 후보자는 “지금은 국가의 부름이 더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저의 정치적 희망과 뜻보다는 정부 성공을 위해 가장 쓸모 있게 쓰일 수 있는 자리를 생각한 끝에 후보자직 수락을 결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