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산층 7억명 시대…中 점유율은 떨어져
첫 구매는 한류, 재구매는 접근성이 좌우
화장품·라면 등 핵심 품목 경쟁력 확인
사진=한경DB
인도 소비재 시장이 연평균 8%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인도 중산층의 소비 패턴이 ‘프리미엄’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K소비재의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인도 5억 중산층 공략 보고서: K-소비재 수출 경쟁력 분석 및 진출 전략’에 따르면 인도의 소비재 수입시장은 2018년 586억달러에서 2024년 856억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최종 소비재 수입도 197억달러에서 313억달러로 늘어나 연평균 8% 성장했다. 반면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27.1%에서 18.5%로 하락했다. 인도 중산층 규모가 2020년 4억3000만명에서 2030년 7억2000만명으로 약 3억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성장세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한국 소비재의 글로벌 경쟁력과 인도 내 경쟁력을 교차 분석해 대(對)인도 수출 유망 품목 23개를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과 인도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춘 ‘핵심 주력 품목’으로는 기초화장품·선크림, 라면 등이 꼽혔다. 인도 시장에서는 강세를 보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개척 유망 품목’으로는 인스턴트커피와 쌀가루가 포함됐다. 글로벌 경쟁력은 있으나 인도 내 인지도가 낮은 ‘수출 확대 유망 품목’으로는 김과 냉동 어류가 지목됐다.
인도 중산층의 K소비재에 대한 반응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델리·뭄바이·벵갈루루 등 주요 도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품목별 인지도는 최대 89.9%에 달했다. 구매 경험자의 만족도 역시 89~9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한류 콘텐츠에 노출된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최대 지급 의향이 14~21%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구매 경험이 선호나 지속적인 이용으로 이어지는 전환율은 20~40% 수준에 머물렀다. 첫 구매는 광고(47.3%)와 한류(38.2%)의 영향이 컸지만, 재구매는 만족도와 구매 접근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명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2027년으로 예상되는 유럽연합(EU)과 인도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중국 점유율 하락세를 감안하면 지금이 인도 소비재 시장 진입의 적기”라며 “K소비재는 제품력과 인지도가 이미 검증된 만큼 ‘알려진 브랜드’를 넘어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