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이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 작전 ‘에픽 퓨리’ 실행으로 중동 해역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역 선박들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도 한국으로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이 이곳을 최고 속도로 통과해 화제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이 빌린 초대형 유조선(VLCC) 한 척이 한국으로 향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최고 속도로 통과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예정이던 다른 셸 소속 유조선 3척은 운항을 중단하고 페르시아만과 이라크 해역에서 대기했으나, 한국으로 향하던 이 유조선만 항로를 유지하며 빠르게 통과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 시각 오후 7시 30분 기준 최소 17척이 이 수로를 통과하고 있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가번호 82 잘 어울린다”, “K직장인은 가야한다”, “나홀로 질주”, “배달의 민족”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만 이 배는 한국으로 원유를 싣고 오는 외국 국적 선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정부는 한국 국적 선박에 해협 진입을 자제하고 안전한 곳에서 대기하도록 권고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인근 해역에 있는 한국 국적 선박은 40척(3일 오전기준)으로 보고됐다. 이 중 26척은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14척은 해협 밖 오만만 인근 안전한 항구에 정박했거나 운항하며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가운데 이곳을 지나는 배를 향한 공격을 예고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해수부는 중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선사 및 선박과 실시간 소통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선박들의 위치를 추적하는 마린트래픽 등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해 있다.
[마린트래픽]
한편 이란 최정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보좌관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2일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을 통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바리 소장은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 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온두라스 국적 유조선 아테 노바호에 두 차례 드론 공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해 ‘글로벌 에너지 동맥’으로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유럽 등으로 향해 이곳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막으면서 물류는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제러니 닉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선박 750여척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으며, 이 중 100여척은 컨테이너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