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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껄”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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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가 젊은 작가들과 함께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 코너를 시작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사는 오늘의 이야기를 짧은 소설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이 소설은 헤럴드경제 회원 전용 콘텐츠 ‘HeralDeep’에 게재된 콘텐츠로, 회원 가입을 하시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챗GPT로 생성]

요란한 휴대전화 모닝콜이 너의 잠을 깨운다. 오전 5시 30분. 10분, 아니 5분이라도 더 눈을 붙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억누르고 침대에서 일어나니 온몸이 뻐근하다. 너는 며칠 전 늘 같은 시간에 타던 광화문 행 광역버스를 놓치고 다음 차를 탔다가 회사에 지각했던 일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친다. 부서질 것 같은 몸을 겨우 일으켜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니 부쩍 늘어난 군살이 눈에 거슬린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체중계 위에 오르니 어제보다 몸무게가 1㎏ 더 늘어나 있다. 간밤에 사용기한이 임박한 배달 앱 쿠폰을 쓴다는 핑계로 주문해 먹은 프라이드 치킨 탓이다. 너는 튀김 냄새가 뒤섞인 트림이 역해 오만상을 쓴다. 아… 그때 먹지 말걸.

너는 집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 신호를 기다린다. 횡단보도 건너편 가로수 사이에 내걸린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사는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지하철 노선 연장을 자축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다. 너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지하철이 여기까지 연장되면 서울로 이어지는 도로의 상습 정체 구간을 피할 수 있겠지? 그러면 통근시간이 줄어들고 지금처럼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겠지? 서울과 멀어도 나름대로 역세권이니 집값도 좀 오르겠지? 몇 년 전 여기저기서 있는 돈 없는 돈을 모두 끌어모아 서울의 21평 구축 아파트를 사들인 직장 동료 직원 A의 얼굴이 불쑥 떠오른다. 몇 년 치 연봉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봤다는 그의 얼굴은 최근 들어 다림질한 와이셔츠처럼 확 펴졌다. 아… 그때 ‘영끌’ 할걸.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서 졸다가 흐린 눈으로 창밖을 살펴보니 수많은 차량이 뒤엉켜 거북이걸음을 걷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도 이 모양이네. 지하철만 뚫리면 사정이 나아지겠지? 근데 몇 년 후에 뚫릴까? 10년 안에 뚫리기는 할까? 아니, 그때까지 지금 직장에 다니고 있을까? 너는 며칠 전 우연히 유튜브로 본 가상화폐 투자자 B 때문에 우울해진다. 100만 원이었던 가상화폐 투자금을 5년 만에 100억 원으로 불리며 ‘영앤리치’ 반열에 오른 B. 휴대전화로 오늘 자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해 보니 1억 원이 코앞이다. 수천만 원 가까이 치솟다가 반의반 토막으로 폭락했던 비트코인 시세를 보고 비웃었던 게 고작 몇 년 전임을 상기하며 너는 쓴웃음을 짓는다. 아… 그때 투자할걸.

너는 어영부영 오전 근무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커피를 마시려고 회사 탕비실에 들른다. 탕비실은 이미 너처럼 커피값을 아끼려는 직원들로 붐빈다. 사내에서 요즘 가장 많이 오가는 대화의 주제는 주식이다. 옆 부서 동기 C가 X사 주식으로 큰 재미를 봤다는 이야기가 너의 뒤통수를 스치고 지나가 마음이 쓰리다. 몇 년 전 X사의 주가가 5만 원대 아래로 떨어졌을 때 C는 너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앞으로 두 배 넘게 올라갈 테니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한다고. 너는 C의 말을 믿고 예금 4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X사의 주가는 두 배는커녕 몇 년 동안 평단가 언저리만 맴돌았다. 기대를 버리고 X사의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게 불과 1년 전인데, 최근 X사의 주가는 두 배를 넘어 네 배까지 치솟았다. C는 얼마나 벌었을까. 아… 그때 팔지 말걸.

[123rf]

퇴근 무렵,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방에 부고 메시지가 올라온다. D의 아버지 부고다. 빈소는 직장에서 멀지 않은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는데, 집이 멀어 귀가해 옷을 다시 갖춰 입고 나오기가 부담스럽다. 너는 잠시 고민하다가 퇴근과 동시에 빈소로 향한다. 10만 원을 할까, 20만 원을 할까. 부고 소식이 점점 늘고 있다. 오랜 친구 사이이고 언젠가 내게도 같은 일이 벌어지면 되돌아올 돈이지만, 당장 적지 않은 돈이 계좌에서 빠져나가니까 부담스럽다. 몇 년 전 X사의 주식과 비교하다가 매수를 포기했던 Z사의 주식이 떠오른다. 1년 사이에 무려 5배 넘게 올라버린 Z사의 주가를 떠올리자 속이 쓰리다. 아… 그때 그 주식을 살걸.

Z사 주가의 급등 소식은 X사 주가의 급등 소식보다 더 답답하다.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시절, 아버지는 Z사의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감자(기업이 자본금을 줄이는 과정) 사태로 큰 손실을 보았다. 당시 Z사의 주가는 100원 근처까지 떨어지며 ‘동전주’라는 오명을 얻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버린 돈이라고 여기며 꽤 오랫동안 버틴 끝에 손해를 만회하는 걸 넘어 소액이나마 까지 봤다. 아버지가 만약 지금까지 Z사의 주식을 들고 있었다면 투자 대비 얼마나 을 봤을까. 대충 계산해도 20배가 넘는다. 아버지는 Z사의 주가 급등 소식을 듣고 어떤 심정일까. 아… 이왕 오래 들고 계셨던 주식인데 더 들고 계셨으면 좋았을걸.

너는 빈소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육개장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인다. E가 고인의 사인을 묻자, F가 조심스럽게 고독사라고 말한다. G는 D가 얼마나 무관심했길래 아버지를 그렇게 보내냐며 침통한 표정을 짓는다. H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을 거라며 다른 주제로 말을 돌린다. 너는 지난 명절을 떠올리며 말을 아낀다. 그때 너는 고향에서 부모님과 식사를 하던 중 어머니가 무릎에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머니는 네가 걱정할까 봐 수술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너는 평소에 부모님의 안부를 뜸하게 물었다는 죄책감을 감추려고 어머니에게 과하게 화를 냈다. 어머니는 자기 잘못도 아닌데 너에게 미안해했다. 아… 평소에 부모님께 자주 연락할걸.

너는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친구들과 함께 호프집에 들른다. 술기운이 돌자 E가 자기는 ‘벼락거지’가 됐다며 한탄한다. 너는 ‘영끌’로 재미를 본 A를 떠올리며 그의 한탄에 동조한다. 그러자 F가 코웃음을 치며 E에게 따져 묻는다. 남들이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어떻게 네가 돈을 잃어버린 꼴이 되느냐고. 그러자 G가 부동산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서 이젠 닿을 수 없는 꿈이 됐으니 ‘벼락거지’가 된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러자 H가 G에게 묻는다. 그 논리대로라면 몇 년 전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을 때 집을 사지 않은 사람은 ‘벼락부자’가 된 건데, 그땐 왜 그런 소리를 하지 않았느냐고. G가 우물쭈물하자 H가 쐐기를 박는다. 남의 잔치에 내 자리가 없다고 해서 내 배가 고파지는 건 아니라고. F가 말을 보탠다. 기회비용과 손실은 구분하면서 살자고. E와 G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챗GPT로 생성]

너는 F과 H의 논리를 부정하진 못하지만, E와 G의 투정에 공감돼 왠지 모르게 억울하다. 돌이켜 보니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을 때 A는 움직였고 너는 집을 사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게다가 너는 내심 A를 비웃었다. 아… 그때 용기를 내볼걸… 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렇게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로 돌아오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너는 괜히 부아가 치밀어 술잔을 신경질적으로 비운다.

손님, 일어나세요. 버스 기사가 너의 잠을 깨운다. 눈을 떠보니 종점이다. 종점에서 두 정거장 전에 내려야 집인데, 과음한 밤에는 늘 이런 꼴이다. 너는 기사에게 민망한 표정으로 죄송하다고 말하며 후다닥 버스에서 내린다. 과음한 탓인지 심한 갈증이 인다. 너의 발걸음은 집 근처 편의점 방향으로 바빠진다. 편의점 문을 열자 짙은 라면 국물 냄새가 달려든다. 이미 술을 마실 때 많은 안주를 먹어 배가 부른데도 냄새를 맡으니 이상하게 허기가 진다. 너는 컵라면 몇 개를 집어 들어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카드를 건네려는데 계산대 옆 온장고가 신경 쓰인다. 그 안에 놓인 매콤한 맛 닭다리가 유난히 맛있어 보인다. 너는 편의점에서 나와 비닐봉지에 담긴 컵라면과 닭다리를 보며 출근 전에 확인했던 몸무게를 다시금 헤아린다. 아… 조금만 참을걸.

시간을 확인하려고 휴대전화를 열어 보니 부재중 전화를 알리는 메시지가 떠 있다. 네가 호프집에서 맥주잔을 연거푸 비울 때 어머니가 건 전화다. 너는 그때 전화가 온 걸 알면서도 술자리에 있다는 이유로 받지 않았다. 술자리를 파하면 어머니께 전화를 걸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술에 취해 까맣게 잊어버렸다. 너는 통화버튼을 누르려다가 너무 늦은 시간이란 생각이 들어서 멈춘다. 아까 빈소에서 부모님께 자주 연락해 안부를 물어보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이 네 머릿속을 짧게 스쳐 간다. 아… 그런 다짐은 내일 할걸….

정진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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