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할머니가 증권사 창구를 찾아 ‘삼천당제약’이 적힌 쪽지를 직원에게 건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코스닥 대장주인 삼천당제약이 중동발 악재로 인한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홀로 독주하며 마침내 ‘황제주(주당 100만원)’에 올라섰다. 올들어서만 300% 넘게 급등한 배경에는 ‘먹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압도적인 시장의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이날 오전 한때 전 거래일 대비 9% 가까이 치솟으며 102만5000원을 기록, 장중 신고가 경신과 동시에 황제주 등극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23만원대였던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올들어서만 무려 322% 폭등했다.
중동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지수가 휘청이는 와중에도 이달에만 19% 오르며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 쟁쟁한 종목들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최상위권의 주인공이 됐다.
삼천당제약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먹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올해 초부터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삼천당제약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의 경구용 복제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상업화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경구 인슐린의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완료했다고 공시하면서 이튿날 주가가 14% 뛰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경구 인슐린 개발 성공에 가까워져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식시장에서 높은 률을 올리는 노년 여성을 상징하는 ‘밈(meme)’으로도 회자돼왔다.
지난 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할머니가 증권사 창구를 찾아 직원에게 건넨 쪽지를 찍은 사진이 공유됐다. 할머니는 자신이 매수하려는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쪽지에 적었는데, 쪽지에는 ‘KODEX150 레버리지’ 등 레버리지 상품과 함께 ‘삼천당제약’이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사진이 공유되던 당시 삼천당제약 주가는 50만원 선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이미 2배 이상 오른 상황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할머니가 사겠다고 하니 이제 고점 신호다”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약 한달 가량이 지난 지금은 “할머니가 옳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