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CBS ‘박성태의 뉴스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직원들에게 출산 장려금을 1억원을 지급하는 부영그룹의 이중근(85) 회장이 지금까지 134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중근 회장은 31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021~2023년을 합쳐 2024년 시무식부터 지급했다”며 직원들이 아이를 낳을 때마다 아이 이름으로 1억원씩 134명에게 지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부터 (장려금 지급을)주장했고 여기저기 주장을 해도 얘기가 안 통해 못하고 있다가 2024년 2월 5일 시무식때 그냥 해버렸다”며 “합법적으로 조치해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안 해줘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면서도 1억원에 대한 증여세가 10%임에도 그냥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세 쌍둥이면 3억원을 받느냐, 장려금을 받고 퇴사해도 주느냐”는 질문에 “아이에게 주는 거니까 그 부모가 몇이었든 간에 아이는 숫자대로 지불한다”며 “입사 조건에 아이를 낳고 밖에 나가면 이 돈을 반환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입사한 지 하루 만에 출산한 사례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입사한 지 하루 만에 낳으니까 약간 걱정한 모양인데 입사 이후 낳은 걸로 당연히 지급했다”며 “차등 없이 지급했다”고 말했다.
출산 장려금을 받은 한 부영그룹 직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0이 8개가 찍힌 1억이 딱 쓰여 있는데 정말 보고도 믿겨지지가 않았다”며 “심지어 너희 회사 어떻게 입사하냐. 입사하고 싶다. 경력직 채용 없냐. 이런 얘기들 많이 들었고 정말 세금 떼는 거 없냐. 이런 질문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많지만 장려금을 받고 난 후 출산장려금 덕분에 둘째를 낳을 용기가 더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용을 접한 이 회장은 “기분이 좋을 뿐 아니라 이런 기분들이 국가 장래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며 “좋은 일이 생길 때 따라서 하는 것들, 나비 효과라고 용어를 쓰는데 나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타 기업들도 많이 인용해 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딱 1억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저 금액의 차이는 있더라도 많은 분야에서 그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런 운동이 점차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대단히 잘한다, 잘했다’ 하는 기분이 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