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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영구결번 선수인 스즈키 이치로(53)의 동상 제막 행사에서 동상의 손에 들린 야구 배트가 부러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시애틀 구단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이치로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이 동상을 덮고 있는 장막을 벗겨 동상을 공개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런데 이치로의 등번호 51번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해 마지막 참석자들이 장막을 힘차게 당기자 동상의 배트가부러졌다.
참석자들이 당황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치로는 여유롭게 농담을 던지며 좌중을 진정시켰다. 그는 통역을 통해 “마리아노 리베라가 여기까지 와서 내 배트를 부러뜨릴 줄은 몰랐다”고 농담했다.
이치로와 같은 시기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리베라는 주 무기인 컷패스트볼로 타자들의 배트를 많이 부러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치로는 또 “지난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가 되지 못한 것처럼 오늘 행사에서 배트가 부러진 것은 나에게 더 정진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애틀 구단은 부러진 배트를 곧바로 붙인 뒤 제막 행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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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구단에서 영구결번 선수 동상을 건립한 것은 캔 그리피 주니어, 에드가 마르티네스에 이어 이치로가 세 번째다.
그는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부터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고 이후로도 올스타 10회 선정, 골드글러브 10회 수상, 최다 안타 7회, 타격왕 2회 등 여러 기록을 쏟아냈다.
작년 1월엔 아시아인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당시 만장일치에 가까운 99.7%의 득표율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