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완화시 숏 스퀴즈 가능성…“매도 압력 막바지”
공매도 청산 겹치면 주가 급등…개인·연기금 수급도 지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가 미국 증시에 대해 추가적인 약세(숏) 베팅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현재 포지셔닝 구조상 ‘숏 스퀴즈(공매도 청산에 따른 급등)’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뉴욕증권거래소
2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뚜렷한 상승 동력이 보이지는 않지만, 최근 이어진 매도세가 막바지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신규 숏 포지션 확대는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골드만 트레이딩팀은 고객 노트에서 “시장 환경은 여전히 뉴스 흐름에 민감해 헤지와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포지셔닝을 고려할 때 상황 개선 기대가 반영되는 순간 숏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공매도 포지션)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서, 오히려 추가 상승을 촉발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매수세가 연쇄적으로 붙으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는 특징이 있다.
실제 수급 측면에서는 하방 압력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CTA(상품거래자문사)는 이달 들어 약 550억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을 매도하며 184억달러 순숏 포지션을 구축했다.
전략가들은 “거시 충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 한 매도 압력은 거의 소진 단계에 있으며, 현재 시장 구조는 하방보다 상방 비대칭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리스크 패리티 및 변동성 조절 전략을 운용하는 자금도 노출을 축소했다. 특히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200억달러 이상을 매도하며 전체 롱 포지션의 약 6분의 1을 줄인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자금 유입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 비중을 고점 대비 약 1%포인트만 줄이는 데 그쳤다. 펀더멘털 투자자들의 포지션 역시 여전히 역사적 고점 수준에 근접해 있어, 작은 호재에도 시장이 크게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장중 S&P500지수는 약 1%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란의 보복 공격 등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골드만삭스는 월말 연기금 자금 약 140억달러가 미국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단기적인 수급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딩팀은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월말 수급 요인이 일부 부담을 해소하며 4월로 진입할수록 보다 명확한 시장 경로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