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난해 결제통화 수출입 비중 발표
원화 수출 비중, 3.4%로 역대 최고치
달러 수출입대금 비중은 일제히 하락
“달러, 美관세 정책에 대미 수출 감소 영향”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초로 7000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원화의 수출대금 결제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장비 호조 영향으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원화의 글로벌 무역거래 통화 위상이 한층 제고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 달러 84.2% △유로화 5.9% △원화 3.4% △엔화 1.9% △위안화 1.3%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원화 비중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어나며 증가했다. 미 달러화 비중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했고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0.2%포인트 줄었다. 위안화는 같은 기간 0.2%포인트 줄었다.
통상 미국 달러가 최대결제 통화로 80%대에서 증감을 보이지만 지난해 같은 경우는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대미수출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이 달러 비중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원화는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 수출의 호조로 결제 비중이 늘었다.
원화 비중이 추세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향후 글로벌 무역 결제에 있어서 원화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성곤 한은 팀장은 “우리나라 재화 무역 결제에 대한 부분을 단편적으로 보는 면이 있지만 원화의 글로벌 무역결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추세적으로 계속 오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수입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미국 달러가 1.1%포인트 하락하며 유일하게 비중이 줄었다. 수입 결제 대금 비중을 보면 △미 달러 79.3% △원화 6.6% △유로화 6.0% △엔화 4.0% △위안화 3.2% 등이었다.
통상 달러를 주고 수입하는 유가 등 에너지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1.3% 감소하면서 달러 결제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배럴당 원유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는 2024년 82.9달러에서 지난해 73.2달러로 11.7% 하락했다.
한편 위안화의 수입 결제 비중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어 7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계류·정밀기기와 광물, 가전제품 등 위안화 결제 수입이 전년 대비 2.6% 늘어난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